'남들이 안하는 일' 열정이 ELW전문가 만들었죠
파생상품 1세대 韓·홍콩 총괄
최연소 팀장에 발탁되기도
가정·일 우선순위 분명히해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어렸을 때부터 남들이 하지 않는 일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 컸어요. 희소성을 가진 일에 관심을 갖다 보니 파생상품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어요.”
“파생상품은 마치 양파와 같았어요. 껍질을 하나하나 벗기면 새로운 것이 속속 나오는 파생상품에 매료됐죠.”
한번 무슨 일에 몰두하면 깊이 빠지는 성격을 지닌 그는 대학 재학시절,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진한' 연애(?)를 하느라 학점관리에 실패했다. 하지만 우연히 눈에 띈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꿨다. 현직 외환딜러가 지은 책을 접하면서 금융투자업종에 눈을 뜨게 됐고, 그 무렵 친구와 함께 파생상품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진로를 결정했다. 대학 졸업 후 쌍용투자증권에 입사, 기관 주식영업 부문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 상무는 이후 삼성증권을 거쳐 투자자문사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10년 이상 근무하고 외국계로 옮긴 그가 직접 느낀 차이점은 뭘까. 이 상무는 “국내 증권사 근무시 대리진급 케이스였는데 객관적으로 나보다 성과가 떨어지는 남자직원이 먼저 승진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며 “학력이나 연공서열, 성별보다는 능력 위주로 평가받는 외국계 조직문화가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과 한국을 오가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같은 금융투자업종에 종사하는 독일인 남편의 든든한 지원 아래 세 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 상무는 여성이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향후 증권업계에서 오랜 기간 마케팅했던 경험을 살려 한국의 문화나 음식 등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 이상무의 또 다른 목표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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