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본사 이전 마찰 등 초라한 성적표.. 2979% 감소 자본잠식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행남자기의 지난해 매출액은 476억원으로 2011년 보다 1.2%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51만원에서 20억원 손실이라는 깊은 늪에 빠졌다. 1년 만에 2979%나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전남 목포 본사 부지를 매각하고 공장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생산 공정이 일시 중단되면서 발생한 급여와 경비 증가로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이 2억원이었으니 석 달 간 18억원 가량의 손실이 더해진 것이다. 목포 상동 공장의 가동을 멈춘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뿐이다.
일각에선 김 대표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1분기 3.61%에서 3분기 -4.73%까지 나빠졌다. 지난해 4월17일에는 잘못된 판단으로 자사주는 팔지도 못하고 되레 주가만 내려갔다. 하루 거래량이 1만여주에 불과한데 31만여주를 매각한다고 한 탓이다. 결국 발표 전날 6100원이던 주가는 시나브로 떨어지더니 이달 들어 3700원대를 맴돌고, 368억원이던 시가총액은 5일 기준 22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 취임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등 시장 반응이 썩 좋지 않았는데 자사주 매각 방침 보류, 본사 이전 등 일련의 문제를 겪으며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4대 경영과 창립 70주년이라는 회사 내 큰 이슈는 부실한 경영 성과에 가려진 상태"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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