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시아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수석합격자'가 바로 이동환(26ㆍ사진)이다.
지난 연말 6라운드짜리 '지옥의 레이스'를 당당하게 1위로 통과해 미국 언론에서도 '2013시즌 주목할 루키 8위'에 지목할 정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아이언 샷의 달인'이라는 애칭답게 정교한 샷이 동력이 됐다. "2007년 Q스쿨 탈락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는 이동환은 "여세를 몰아 투어카드를 유지한다는 1차 목표는 물론 신인왕과 우승까지도 노려보겠다"는 포부를 더했다.
결과적으로 최경주(43ㆍSK텔레콤)와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을 롤 모델로 일본을 전진기지 삼아 PGA투어에 입성한 케이스가 됐다. 최경주는 실제 멘토 역할을 자청해 이동환이 PGA투어에 빠르게 적응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동환 역시 "어려운 시절 미국 무대를 개척한 선배들을 생각했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소니오픈에서 'PGA투어 데뷔전'을 치른 뒤 휴마나챌린지,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등 초반 3개 대회에서 연속 본선에 진출해 일단 출발도 괜찮다. Q스쿨을 통과하자마자 일본생활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미국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결과다. 예전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아 동행했던 캐디를 영입해 동계훈련을 통해 일찌감치 궁합도 맞췄다.
올 시즌은 일단 '단계적인 발전'을 표방하고 나섰다. 세계적인 장타자들과의 맞대결을 의식해 현재 280야드 수준인 드라이브 샷 비거리를 늘리는 훈련을 계획했다가 주 무기인 아이언 샷과 숏게임을 더욱 연마하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무리수를 두다가 오히려 스윙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 이동환은 "그동안 PGA투어를 뛰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고난도 숏게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기회가 몇 번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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