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1일 스스로 물러난 김용준 전(前) 국무총리 후보자를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김 전 후보자가 이날 오전 언론에 보내온 A4 12장 분량의 입장 발표문을 두고서다.


발표문에서 김 전 후보자는 땅 투기와 두 자녀의 병역기피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언론 검증에 온 가족이 상처받았다고 호소했다. 본문엔 "가족들은 차차 신경쇠약 등에 걸려" "이런저런 충격에 졸도하는" "가정까지 파탄되기 일보 직전" 등의 표현이 들어있다.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서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 교수는 같은 날 오후 JTBC에 출연해 이런 대목을 언급하면서 "그 연배가 되신 분이 그런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치졸하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김 전 후보자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인이 (고개를)숙이고 말아야지…"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며 넘어가는 것이 맞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김 전 후보자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봤다. "본인의 판단력이 부족하다" "사안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흐려졌거나 원래 공적 분야에 둔감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두 아들이 모두 병역을 면제 받은 것을 두고도 "우리나라 보통 가정에서 아들 둘에 사위가 있는 집이면 대개 군대를 갔다 왔다"면서 "그런 보통 집안에서 볼 때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청문회 시스템 비판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오래전 것을 끄집어 내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지만, 그런 식의 청문회로 장관ㆍ총리 낙마시킨 것은 오히려 옛 한나라당이었다"고 꼬집었다. 업무 능력 검증이 주를 이루는 미국식 청문회를 좋은 예로 든데 대해서도 "지난번에도 (누군가)법원 판결문을 거꾸로 읽어 보고한 적이 있었다"면서 "누가 잘못된 보고를 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고 있다는 비아냥이다.


당선인은 김 전 후보자 낙마 이후 이른바 '신상털기식' 청문회를 비판하면서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업무 능력 검증 과정만 공개하는 방식의 제도 개선을 검토하자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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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전 후보자는 각종 의혹 속에서 청문회에 나가기 전 스스로 후보 자리를 내놨다. 여당 내에서조차 기초 검증 단계를 건너 뛴 인선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당선인은 인선 실패에 대한 반성 대신 시스템 비판으로 '남탓' 하기에 바쁘다.


이 교수는 아울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낮은 이유'를 묻자 "인수위가 TV에 나왔을 때 항상 등장하는 인물이 (윤창중)대변인과 (김용준)인수위원장인데, 많은 국민이 볼 때 썩 호감이 가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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