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총리, 후보군·검증방식 여전히 '오리무중'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 국무총리 후보자를 수일 내로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만 후보군, 검증 방식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김용준 카드 실패 이후에도 기존의 깜깜이 인사를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던 조해진 의원은 1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박 당선이 1인 인사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당의 시스템·언론에 의한 검증이나 SNS를 통한 평가 등으로 (인선 작업의 허점을) 보완해야 순조롭게 인선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우선 전문적인 검증 인력으로 빨리 팀을 갖추고 각 기관으로부터 충실한 자료들을 받아서 검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31일 오후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회동했다. 예정에 없던 회동 일정을 급하게 잡은 그는 참석자들과 총리 인선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소식에 '박 당선인이 황 대표를 새 총리 후보로 낙점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절대 총리 후보가 아니다. 총리는 당 쪽 인사가 아닐 가능성이 120%"라며 이를 부인했다.
황 대표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총리 후보군이 일단 '당 밖 인사'로 좁혀지지만, 박 당선인의 인선 작업이 전혀 노출되지 않는 가운데 세간의 하마평만 무성한 상황이다. 현재 진념 전 경제부총리, 김승규 전 국정원장,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이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계속 철통 보안 속에 비선 라인에 의존한 인사를 계속하면 제2의 김용준 사태가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며 "2번째 총리 후보자마저 각종 의혹에 휩싸이거나 인사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박 당선인은 향후 국정 운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박 당선인 측은 비난 여론을 의식해 청와대 인사검증 파일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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