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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오산대총장 "좋은교육에 심성착한 전문인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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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임교수 2배 확충·2014년부터 학과 통폐합·지자체 및 기업과의 협력강화·취업률 100% 달성


【오산=이영규 기자】33년 전통의 경기지역 명문 전문사학 오산대학교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년6개월 이상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던 오산대가 신임 총장에 서범석 전 교육부(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을 앉히면서 4900여 명의 오산대 구성원들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구축됐다.

오산대는 그동안 이사회 파행에 따른 총장 및 이사장 공석으로 급변하는 대학사회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었다. 이런 변화와의 부조화는 후발 대학들과의 격차를 좁히더니, 급기야 선두자리까지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서 총장 부임 후 오산대는 변화를 온몸으로 절감하고 있다. 내년 초 나오는 5개년 발전계획은 오산대의 변화를 가늠할 단초가 될 전망이다. 지난 18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오산대호(號)를 이끌고 있는 서 총장을 총장실에서 만났다.

서 총장과 오산대의 인연은 서 총장이 전 교육부 전문대학 담당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시작됐다. "제가 기억하는 오산대는 지금보다 나았다. 여기 와서 보니 이사회 파행으로 총장과 이사장이 공석이 되면서 변화에 제대로 대응을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서 총장의 진단은 정확했다. 그는 하지만 오산대의 미래는 밝다고 확신한다.
"우리학교의 장점은 여타 지방대와 달리 수도권에 소재해 학생모집에 신경을 안써도 된다. 또 4500여 명의 적정 학생 수를 보유하고 있어 재정능력에도 문제가 없다. 특히 국내 전문대로서는 보기 드물게 33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

서 총장의 목표는 '오산대=좋은 교육'이다. "오산대는 우수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학교다. 이를 위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우수한 전문직업인으로서 좋은 심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대학에서 인성교육을 왜 하느냐고 이야기할 지 모르지만, 대학일수록 좋은 인성교육에 중점을 둬야 한다. 또 전문인으로서 직업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전문대학하면 자격증만 신경 쓰는 데 좋은 심성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 이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학교를)이끌어 갈 것이다."

서 총장은 좋은 교육을 위한 '툴'(방법)도 마련했다. 내년 초 나오는 5개년 미래 발전계획이 그것이다. 이 계획에는 오산대 비전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과정 현대화가 담긴다. 교육과정 현대화에는 학과개편과 커리큘럼 손질도 포함된다. 다만 내년에는 이미 신입생을 뽑은 만큼 실질적인 작업은 2014년부터 시작된다.

서 총장은 좋은 교육을 위해 우수교수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전문대학은 이론이 정비된 교수도 필요하지만 산업현장을 아는 사람이 더 필요하다. 그래서 전문대학은 전임교수와 함께 겸임교수가 있다. 우리 대학은 전임교수가 120명이고, 겸임교수가 80명 정도 된다. 앞으로 겸임교수를 2배 가량 늘리겠다."

서 총장은 아울러 지역 내 지자체 및 산업체와의 산학ㆍ관학 협력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총장 취임식에 오산시장을 초대했다. 오산대 생긴 이래 총장 취임식에 시장을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서 총장은 또 지역 내 아모레퍼시픽 등 산업체와의 유기적 공조체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양대 석좌교수 제의와 교육부 차관을 거쳐 현대고교 교장 재직 중 갑자기 오산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겨 미안한 사람들이 많다는 서 총장. 그가 33년 전통의 경기지역 전문사학 명문 오산대를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지 지역주민들이 비상한 관심으로 지켜보고 있다.

 
<오산대 서범석 총장 인터뷰 전문>

▲12월1일 부임했다. 오산대의 강점과 약점은?

-제가 예전에 기억하는 오산대는 지금보다 훨씬 나았다. 그러나 학교에 와서 보니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인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이사회 파행에 따른 학교 내부문제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다른 학교는 열심히 노력해 변화를 택했는데, 우리학교는 이 같은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좋은 점을 많이 갖고 있다. 여타 지방대와 달리 학생모집에 신경을 안써도 된다. 적정수의 학생을 보유하고 있어 재정능력에도 문제가 없다. 학생 수는 현재 등록생만 4500명 정도다.

오산대는 또 전문대로서는 보기 드물게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지난 1979년 개교했다. 그러니 올해 33주년이다. 역사가 있고 재정적으로 안정돼 있기 때문에 학생과 교수, 교직원이 단합하면 곧바로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우수학생 확보 방안은?

-우수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홍보나 광고에 많은 돈을 쓰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학생들이 입학 후 오산대를 훌륭한 학교로 생각하고 나중에 후배를 끌어오는 그런 학교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교육을 시켜야 한다. 좋은 교육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우수한 전문직업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심성교육이 선결돼야 한다. 대학에서 인성교육을 중시하느냐고 반문할 지 모르지만 대학일수록 좋은 인성교육에 중점을 둬야 한다. 좋은 인성교육이 결국 30~40년의 직장생활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또 전문인으로서 직업능력도 확보해야 한다. 전문대학하면 기계면 기계, 패션이면 패션 등 자격증만 따면 되는 것으로 아는데 좋은 심성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두 가지 축을 함께 이끌어 갈 것이다.

특히 좋은 인성교육을 위해 각종 리더십이나 정규 커리큘럼 이외의 과정을 많이 확대하겠다. 또 우수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해 현장산업에 맞추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만들겠다. 맞춤형으로도 안 되는 학과는 구조조정을 통해 완전히 개편하겠다.

▲CI 등 개편작업은 검토하나?

CI 개편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오산대 5개년 발전방안이 내년 1~2월께 나온다. 2013년과 2014년 중점과제를 다루게 된다. 향후 5년간 뭘 할지에 대한 계획도 담겨 있다. 5개년 계획의 핵심은 우선 학교발전에 대한 비전이다. 두 번째는 이 비전에 따라 교육과정을 현대화시키는 것이다. 산업현장에 맞춘 교육과정 마련이 핵심이다.

다만 내년에는 학과 개편이 어렵다. 신입생들이 이미 선발됐기 때문에 올해와 같이 운영한다. 하지만 2013년 이후에는 학과개편도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교육과정이나 이런 것이 현실에 맞게 되고, 여기에 맞춰 교수진도 새로 충원하겠다.


▲우수교수 확보방안은?

-전문대학은 이론적인 교수도 있어야 하지만, 산업현장을 아는 사람이 더 필요하다. 그래서 전문대에는 전임교수와 함께 겸임교수가 있다. 우리 대학은 전임교수가 120명이고, 겸임교수가 80명 정도 된다. 겸임교수를 앞으로 2배 가량 늘리겠다.

문제는 현재 겸임교수들보면 보통 1주일에 6~9시간 강의를 한다. 불합리하다. 3~6시간으로 강의를 줄여 더 많은 지역 산업체에 근무하는 능력있는 사람들이 오산대에서 강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능한 겸임교수를 모시는 정책도 더 적극적으로 펼치겠다. 산업현장에 계신 분들이 학교에 와서 산업현장과 직접 연계한 교육을 하고, 이들이 오산대 졸업생들을 취업도 알선하는 그런 역할을 하도록 정책적, 행정적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

오산대는 현재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겸임교수제가 조금 문제가 있었다. 전임교수가 안된 분들이 겸임교수로 활동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개선책을 마련하겠다.

전임교수도 일부 충원하겠다. 교원인사제도를 대폭 개선해 유능한 분들이 대우받도록 하겠다.

▲글로벌 인재 육성 방안은?

-아직은 글로벌 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우리 학교의 대표학과인 호텔조리학계열 학생들은 외국에 많이 나가는 걸로 안다. 이런 노력의 결실도 거두고 있다. 서울시내 특급호텔 조리사, 주방장의 20% 이상이 오산대 호텔조리학과 출신들이다.

앞으로 대표 브랜드학과 육성을 적극 추진하겠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관광호텔 쪽을, 공업계에서는 전자기계 계열을 집중 육성할 생각이다.

▲지자체와의 연계 가능성은?

-전문대학은 인근 지역과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산대는 오산시, 경기도는 물론 관내 기업체들과의 산학관 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오산대는 그동안 오산에 위치하면서도 주로 서울을 바라봤다. 앞으로는 이를 지양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총장 취임식에 오산시장님을 초대했다. 지역협력의 상징성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오산지역은 물론 경기도내 주요 업체들과의 산학협력도 강화하겠다.

지자체에는 산학협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대학에서 산업체 관계자 만나자고 하면 잘 안 만나 준다. 그런데 지자체에서 중개하면 좋아한다. 오산대도 지자체에 도움 줄 게 많다. 또 우리 학교가 발전하면 지역 산업도 좋아진다. 윈윈효과를 거두자는 얘기다.

▲오산대 취업률 제고 방안은?

-오산대 취업률은 55% 정도다. 다만 여기에는 학과별 특성이 고려되지 않았다. 기계전자계열은 취업률이 80% 이상이다. 관광통역이나 이·미용 이런 학과는 취업보다 자영업 쪽이 많다. 이러다보니 취업률에 안 잡힌다. 그래서 오산대 전체 취업률은 55%로 나오지만, 외생변수 감안하면 80% 이상은 된다. 앞으로 오산대 취업률을 10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좋은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인 양성교육을 강화한다면 취업률은 올라갈 것이다.

▲지난 18일 취임식서 강조한 내용은?

-오산대는 현재 학생 4500명, 교수 200명, 교직원 150여 명 등 4900 여명이 몸담고 있다. 또 26개 학과에 2개 심화과정이 있다. 대한민국 전문인 양성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18일 열린 취임식에서는 오산대를 최고의 직업전문교육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를 위해 좋은 교육과 전문기술 함양에 초점을 두고 인재양성에 매진하겠다. 특히 내년 초 오산대 5개년 발전계획 나오면 오산대는 국내 전문대 중 가장 비약적 발전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지켜봐 달라.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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