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작은 실수도 '여제의 부활'을 방해하진 못했다. 두 번의 연기로 은반 위를 평정하며 적수가 없는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20개월 만의 복귀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김연아(고려대)다.
김연아는 10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2012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0.82점, 예술점수(PCS) 69.52점, 감점 1점을 받아 합계 129.34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시즌 최고점인 72.27로 1위에 오른데 이어 종합 점수 201.61점을 받으며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159.01점을 받은 2위 크세니아 마카로바(러시아)와의 점수 차는 무려 42.6점이다.
김연아를 향한 외신의 반응은 뜨거웠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김연아가 우아하고 품위 있는 퍼포먼스로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라고 극찬했다. 이그재미너는 인터넷판을 통해 "김연아가 어려운 점프 조합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무난하게 성공했다"며 "이 기술은 김연아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해결할 과제도 있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과제 중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싱글로 처리했다. 이어 보인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선 스피드가 떨어져 빙판에 넘어졌다. 체력 저하에 따른 문제였다. 김연아는 앞서 "체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전성기와 비교해 몸 상태가 80-90% 수준"이라며 고민을 털어놓은 바 있다.
올림픽 2연패를 향한 도전. 관건은 체력 보완이다.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인 김연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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