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公, 전국 3251개 사업체 대상 설문조사해보니
기업들, 내년 설비투자 127.9조원 전망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감소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내년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금융공사가 4일 전국 3251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설비투자 규모는 127조9000억원(전망치)로 올해 잠정(129조7000억원)에 비해 1.4% 감소했다. 이번 결과는 정책금융공사가 해당 사업체를 표본으로 해 10월8일부터 한달간 설문과 직접 방문 등을 통해 조사한 것이다. 올해 설비투자의 경우 연초 계획치인 135조1000억원에 비해 4% 줄었고, 지난해와 비교해선 1.6% 감소했다.


움츠린 설비투자.. 올해比 1.4% 감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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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설비투자를 기업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이 올해 대비 16.3%, 대기업은 1.0% 줄여, 중소기업이 설비투자에 훨씬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견기업의 경우 3.7%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2% 설비투자를 줄이는 반면 비제조업은 기저효과에 힘입어 3.6%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의 경우 설비투자를 축소하려는 업종(8개)이 확대하려는 업종(5개)보다 많았으며, 비제조업은 축소하려는 업종(5개)보다 확대하려는 업종(7개)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설비투자를 확대하려는 업종은 ▲금속가공 ▲식음료업 ▲컴퓨터프로그래밍 및 시스템통합 등 3개분야다.


투자동기별로는 유지보수를 위한 시설투자는 올해 대비 5.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신제품생산 및 설비 확장을 위한 시설투자는 각각 6.3%, 6.9%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현철 정책금융공사 선임연구위원은 "투자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다가 최근 투자심리마저 위축되면서 생산설비를 확장하기 보다는 기존설비를 유지ㆍ보수해 사용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에 대해선 기업들은 주로 내부조달에 의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내부자금 비중은 62.4%를 기록했으며, 내년엔 64.0%로 높아질 전망이다.


하 연구위원은 "자금을 내부조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금리 및 상환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중견기업의 경우에는 내년 외부자금으로 조달하려는 금액이 6.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직접금융을 통한 조달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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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를 꺼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내외 수요부진(36.7%)'과 '불확실한 경기 전망(35.6%)', 그리고 '자금부족(17.6%)' 순으로 답했다.


하 연구위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설비투자 위축이 우려되는 만큼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면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 등 경기활성화 방안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연구위원은 또 "정부가 일관된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투자여건을 개선해 해외 진출한 국내기업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유인해야한다"면서 "외국인직접투자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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