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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육류 창고신세···"재고물량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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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급예측 잘못으로 국산도 가격 하락 부추겨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수입산 육류(돼지고기, 쇠고기)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구제역 파동으로 정부가 관세를 면제해 주면서 수입산 육류가 물밀듯이 수입됐지만 올해 국산 육류의 공급이 넘쳐나고 소비마저 줄어들면서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농가의 육류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수입산 육류가 내몰리고 있다. 서울 최대 축산시장인 마장동의 수입 육류 도매상가 창고에는 수입산 육류가 한가득 쌓여 있을 정도다. 대형마트의 육류 물류창고에도 회전율이 떨어지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재고가 쌓인 적이 없는데, 올해는 수입된지 2∼3달 넘은 육류들이 창고에 수북히 쌓여 있다"며 "현재 물류창고에 쌓여 있는 수입 돼지고기 재고량만 3만톤을 넘어섰다 "고 말했다.

육류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수입 육류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주는 등 잘못된 수급 예측으로 국산 육류마저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며 "공급에 비해 수요가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육류 가격이 바닥을 치는 등 수입 육류는 창고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창고에 쌓이는 수입산 육류가 넘치다보니 수입량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10월 말 현재 국내에 수입된 돼지고기는 총 33만1163톤으로 전년 동기(40만6009톤) 대비 7만4846톤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0만7016톤으로 전년 동기(13만6694톤) 대비 2만5993톤 감소했으며, 캐나다가 4만9431톤으로 전년 동기(6만9665톤) 대비 2만234톤 줄었다. 이 외에도 칠레, 스페인 등의 수입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같은 기간 쇠고기 수입량은 총 22만623톤으로 전년 동기(25만9560톤) 대비 3만8937톤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국내에 가장 많은 쇠고기를 수출하는 호주가 11만919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12만6911톤) 대비 1만5992톤 줄고, 미국과 뉴질랜드도 각각 8만2606톤, 2만3580톤을 수입해 전년 동기(9만7930톤, 3만268톤) 대비 1만5324톤, 6688톤 감소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구제역 여파로 국산 육류 가격이 뛰면서 수입 육류 물량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했었는데 최근 소비 감소로 인해 국산 육류 값이 떨어지면서 수입 육류의 입지가 크게 줄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추석 이후 도축 물량의 지연과 공급 물량의 증가로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바닥세를 보였으나 최근 대형마트 할인 판매와 정부 수매사업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 김장철 수요 등을 감안하면 내년 초 도매가격은 4000원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모 대한한돈협회 회장도 최근 11월 도축두수는 140만두를 상회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저돈가 영향으로 농가들이 출하를 서두른 측면도 있어 이달에는 도축두수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즉 도축두수의 축소가 도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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