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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찾아 떠나는 맛있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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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여행은 늘 커다란 설렘과 즐거움을 준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과 그 곳에서 느끼는 새로운 경험은 여행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최근 들어 부쩍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여행도 어렵지 않게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저가항공기의 등장으로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여행을 간다고 하면 그 지역, 그 나라의 풍광을 즐기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먹는 것은 여행을 하면서 허기를 채우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먹기 위한 ‘식도락’ 여행도 많아지고 있다. ‘식도락’ 여행이 단지 먹는 행위를 즐기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음식을 통하여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같이 맛 볼 수 있는 것이다.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담은 책 3권을 소개한다.

1. 세 PD의 미식기행, 목포

입맛 찾아 떠나는 맛있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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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맛 문화 1번지 전라남도. 그중에서도 ‘개미(갯맛)’의 집산지, 호남 맛의 진수라는 목포. 그곳에는 가슴 답답한 중년의 ‘힐링 푸드’ 홍어가 있고, 일제강점기 부두 노동자의 눈물이 담긴 콩물이 있으며,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조기가 있다. 베테랑 다큐 PD 세 사람이 근현대사 유적이 살아 숨 쉬는 목포 구도심을 거닐며 발견한 우리 맛의 속살을 느낄 수 있다.
2. 바다와 섬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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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 안휴가 부산, 통영, 울릉도, 진도, 완도, 흑산도 등 남해와 동해의 해안 도시에서 찾아낸 미식의 현장을 담은 미식기행기이다. 세계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을 섭렵한 미식가 안휴는 이번에도 예사롭지 않은 미식의 현장을 보여준다. 울릉도 바다 속으로 들어가 뿔소라, 홍합, 석화를 갓 잡아 올려낸 해계탕, 멸치튀김, 멸치회, 멸치밥, 멸치전, 멸치시래깃국으로 이어지는 멸치 풀코스 요리, 마가린 맛이 감도는 고소하고 쫀득한 오분자기솥밥, 짚불 위에서 이글거리는 바닷장어 굽는 냄새 등 다채롭고 경이로운 바다 음식의 신세계를 만난다.

책 속에서 마주치는 도동항의 오징어 말리는 풍경, 끝없이 검게 펼쳐지는 바다의 밭 갯벌, 인기척도 없던 홍어철의 흑산도 항구, 섬으로 가는 배에 올라서는 여행객들의 뒷모습 등은 독자에게 여행지의 감흥을 전한다. 저자와 10년 지기인 홍주 명인 허화자 할머니와 나눴던 서로를 걱정하는 진심어린 대화, 매캐한 연기 속에 쪼그리고 앉아 술을 내리는 모습, 오랜 만에 왔다고 어란을 특별히 두껍게 썰어주던 영암의 김광자 할머니 등 여행기 속에 담긴 사람 이야기는 단순한 맛집 소개 책자에서는 찾을 수 없는, 가슴을 촉촉하게 해주는 진정한 ‘풍요’를 선사한다.

3. 황교익의 맛있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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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계절, 먹을거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주말마다 이 책에 나오는 먹을거리를 찾아다닌다면 1년이 걸리겠고, 실제로 생산지에 가지 않는다 해도 계절에 따라 우리 땅과 바다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를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맛있다고 이름난 것을 먹자고 굳이 생산지에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주변 시장에서 사도 되고, 하루 이틀이면 집안까지 배달해 주는 택배로 주문해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먹을거리는 유통되면서 맛이 변하기 마련이라 생산 현장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맛이 있다. 현지에서 먹는 맛엔 뭔가 다른 그 무엇이 있다. 또한 절정의 상태에 있는 ‘딱 그때의 맛’은 평생 단 한 번 경험하는 것이라 해도 행복한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게 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지난 3년간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의 음식 관련 캐스트에 연재하며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150여 개의 글 가운데 계절감이 뚜렷하고, 생산지 역시 여행하기에 손색이 없는 것들을 가려 뽑은 것이다. 우리나라 자연이 주는 절정의 맛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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