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발암물질(벤조피렌) 검출 사태로 중화권에서 직격탄을 맞으며, 판매중단ㆍ회수조치됐던 농심 라면의 판매가 모두 재개됐다. "문제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속속 밝혀지면서 일단락 된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오발에 따른 중상이 너무 커 정상괘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조피렌 논란으로 농심 제품 판매를 중단했던 중국, 홍콩, 대만, 필리핀 등이 자체 조사결과 모두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판매 재개에 들어갔다.<관련기사 11월12일자 12면>

지난달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너구리 등 농심의 일부 라면에 대해 회수 결정을 내리자 해당 제품을 가장 먼저 회수했던 중국(상해시)과 홍콩은 자체 조사를 통해 1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대만도 5일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돼 논란을 빚은 농심 라면에 대해 "무해하다"며 판매 재개를 허용했고, 필리핀도 12일 검사 결과 벤조피렌이 리콜 권고기준 이하로 검출된 만큼 안전하다고 판단, 수입금지조치를 해제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식약청의 행정소홀이 빚어낸 해프닝으로 결론났지만 농심은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제품 회수에 따른 피해가 큰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의 경우 지난 6월 식약청 조사 사실을 통보받은 후 공정을 2개월간 중단하고 문제가 된 조미료 납품업체를 교체했기 때문에 실제 회수 대상 물량은 많지 않아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해외의 경우 회수와 리콜에 따라 최대 10일 이상 판매가 중단된 곳도 있어 피해액은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인한 단기적인 손해보다 농심의 기업 이미지와 제품 신뢰도에 대한 타격이 더 치명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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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는 "먹을거리의 경우 안전성 문제는 해당 기업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고 장기적으로는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민심이 돌아선 만큼 추락한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이번 사태는 정부가 소중한 글로벌 식품기업의 이미지를 손상하는 등 궁극적으로 국익에 큰 손실을 끼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반성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발 빠르게 판매를 재개하고 있다"며 "안전성에 대한 부분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해외 정부당국과의 교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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