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AP, 휴대폰 센서 이용해 위치추적, 방통위 7억5000만원 예산 편성..강력사건 해결·상업화 가능성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회원회는 반경 5m 휴대폰 위치추적 시범사업을 위한 7억5000만원 규모의 내년 예산을 편성했다. 실내 위치 추적까지 가능해 사각지대가 많은 휴대폰 위치 추적의 실효성을 높힐 수 있어 납치, 실종 등 강력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본지 5월23일 1면기사 참조)
와이파이AP는 이통사가 도심 건물 천장이나 벽에 설치한 것은 물론 가정용 인터넷 전화에 탑재된 AP까지 모두 포함된다. 방통위는 이 숫자가 이통3사 합쳐 1700만개에 달해 건물 내, 골목길 등 사각지대의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내년 중 이통3사가 보유한 와이파이AP 위치를 데이터베이스(DB)로 파악해 '와이파이 지도'를 완성키로 했다. 특히 휴대폰 기기 내 장착된 중력ㆍ가속도 센서로 사용자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잡아내 반경 5m보다 위치추적 정밀도를 더 높이는 기술까지 개발했다.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은 기존 기지국이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가 위치파악을 대신한다.
와이파이AP 위치추적 기술은 이동통신사 등 민간 사업자들에게도 신사업 영역을 열어줄 것이라는 게 방통위 설명이다. 실내 내비게이션 등이 그 예다. 이 관계자는 "강남 코엑스 같은 큰 건물에서 이용자가 특정 상점 위치를 목적지로 설정하면 내 위치를 파악해 가는 길을 알려줄 수 있다"며 "범죄 예방 목적 외에도 합법적 범위 안에서 상업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해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을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구현해 스마트폰에 적용시킬 방침이다. 삼성, LG, 팬택 등 제조사의 협조도 적극 이끌어내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5월 제조사ㆍ통신사ㆍ긴급구조정부기관ㆍ위치서비스사업자 등과 'LBS(위치기반서비스) 상생전략 포럼'을 꾸린 뒤 계속해서 5m 위치추적 기술 상용화를 논의 중이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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