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에이스의 부활은 화려했다. 김광현이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이만수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김광현은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삼진을 10개나 잡아내는 위력투를 뽐내며 선수단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10개의 탈삼진은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공동 2위(이상훈)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부동의 1위는 1989년 10월 17일 태평양을 상대로 11개를 솎아낸 선동렬 KIA 감독이다.
김광현은 믿음에 그대로 보답했다. 최고 시속 150km의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으며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1회부터 그랬다. 손아섭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조성환, 홍성흔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황재균, 전준우, 박종윤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김광현은 4회에도 전준우, 홍성흔, 손아섭 등을 상대로 삼진 3개를 추가했다. 6회 손아섭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실점했지만, 이어진 위기를 그대로 틀어막으며 승리 요건을 갖춘 채 엄정욱에게 바통을 넘겼다.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김광현은 경기 뒤 “포스트시즌에서 늘 1차전이 어려웠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다음 경기를 편하게 임할 수 있게 됐다”라며 웃었다. 정규 시즌 김광현은 다양한 부상에 시달리며 다소 부진했다. 16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8승 5패 평균자책점 4.30. 경기 전 적잖은 매체, 야구팬들이 1차전 선발 낙점에 의구심을 드러낸 이유다.
이날 승리로 SK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걸음 이상 다가서게 됐다. 그 뒤를 윤희상, 마리오 산티아고, 송은범 등 수준급 선발투수들이 버티고 있는 까닭이다. 반면 롯데는 라이언 사도스키의 전력 이탈로 선발진 구축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SK는 2차전 선발투수로 윤희상을 예고했다. 롯데는 송승준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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