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9월은 가을 성수기로 매매와 전세가 대체적으로 강세를 보이지만 올해 9월은 그렇지 않았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9월 전국 집값은 0.2%, 수도권은 0.4% 하락했다. 올해 들어 하락폭이 가장 컸고 9월 집값하락은 200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니 침체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경매시장 역시 매매시장과 더불어 조금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0.25%포인트 금리인하까지 되었기 때문에 급매물 중심 거래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거래량이 늘어나고 시세가 회복이 되려면 급매물이 거래된 후 올라가는 호가에 맞춰서 매수세가 붙어주어야 하는데 현재는 초급매물만 거래가 되고 그 이상의 가격에는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현재는 철저한 매수자 우위 시장이고 매수자들은 급매물에서도 가장 저렴한 초급매물만 찾고 있고 생각했던 초급매물이 거래가 되어버리면 따라오지 않고 그냥 포기를 해버리기 때문에 더 이상 시세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불안 심리를 제거해 주지 않고서는 부동산시장의 정상회복은 어려운데 그럼 어떻게 해야 불안 심리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부동산 투자를 하면 손해 보지 않고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회복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상황과 내수경기 두 마리 토끼가 안정을 찾아야 하고,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비롯한 불필요한 부동산 규제의 전면적 완화 또는 폐지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혹시라도 불안 심리를 자극할 필요도 없다. 정확한 사실과 통계수치를 근거로 하지 않고 의도하고자 하는 논리를 근거로 예측한 보고서를 마치 사실인양 오도케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 조차도 불안 심리를 조장하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온다.
9·10대책에 따른 취득세 감면을 여야가 어렵게 합의하여 연말까지긴 하지만 힘들게 시행을 했는데, 한국은행에서 앞으로 부동산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미래는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예측만 가능할 뿐인데 이런 예측을 안 그래도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굳이 발표를 해야 할 필요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한국은행 보고서 한방에 취득세 감면 효과의 50%는 날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행에서 또 금리인하 0.25%포인트를 하면 병 주고 약 주고도 아니고 이런 엇박자 정책은 헛고생만 할 뿐이다.
부동산을 살리겠다고 한다면 정부, 국회,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과도 긴밀한 협조를 통한 빠르고 일관성 있으며 효과적인 정책과 방향설정이 필요하다. 한쪽에서는 부동산 살리겠다는 대책을 발표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앞으로 더 떨어진다고 하면 '1 - 1 = 0'이 되는 것이다. 제발 이제는 '1 + 1 = 2'가 되는 정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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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만 굿멤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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