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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우리는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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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창조할 수 있다."

'위대한 기업의 선택'은 미래를 '창조'해 낸 기업들의 이야기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사례를 살펴보자. 1972년부터 2002년까지 30년 동안 항공산업계에는 유가 폭등과 경기 후퇴, 항공사 피랍 등의 악재가 줄을 이었다. 2001년에는 911 테러로 항공사들이 운항편을 거의 축소하며 해답이 없는 상황에 빠져들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달랐다. 겨우 항공기 3 대를 보유한 영세업체로 출발한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가는 지난 30년간 전체 시장 대비 63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테러사태를 맞이해서도 인원감축이나 운항축소 없이 버텨냈다.
이 기업은 어떻게 자신에게 닥친 '운명'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저자들은 동종업계 주가 지수를 최소 10배 이상 앞지른 큰 성과를 거둔 기업들 7곳을 추린다. 운명을 만들어낸 기업이다. 2만 400개의 기업 중 7곳을 골라내는 데 1년이 소요됐다. 그 결과 낙점된 최종 대상은 암젠, 바이오맷,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레시브, 사우스웨스트 항공, 스트라이커다. 이들 '10X' 성공모델의 비교항으로도 각각 하나씩의 기업을 짝짓는다.

그 다음 왜 ADM은 인텔처럼 성공하지 못했는지, 비슷하게 출발한 퍼시픽사우스웨스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현재는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살펴본다. 특이하게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과 짝지어 놨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성기이자 애플의 암흑기였던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 지금은 둘의 처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최고의 성과를 내는 기업이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에서 더 흥미롭다.
이 책은 성공한 7개 기업에 '10X'라는 이름을 붙이고 공통 사항을 하나씩 추출한다. 매혹적인 야망으로 사람들을 추동하는 리더가 있다. 매 기간 동안 꾸준히 목표를 달성하는 '20마일 원칙'이 지켜진다. 한번에 200마일을 갈 생각을 하지 말고 꼭 20마일씩 계속 나아가란 얘기다. 시장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본 뒤 가장 효과적일 상품이나 서비스를 골라 크게 키우는 원칙에는 '총 먼저 쏘고 대포 쏘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저자들은 '행운'도 통제 가능한 원칙으로 간주하는 대범함을 보여준다. 사실 행운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인텔과 경쟁하던 AMD는 90년대 지속적 호재를 만난다. 그러나 행운은 움켜쥘 능력이 되는 자의 전유물이다. "10X기업은 운에서 최대한 많은 수확을 한다."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운을 정확히 간파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기업이 평소에 쌓아 놓은 내공에서만 비롯한다.

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리더도 중요하다. 빌 게이츠는 컴퓨터 산업의 변화를 제대로 알아본 당대의 거의 유일한 인물이었다.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나 고급 사립학교에서 일찍 컴퓨터를 접한다는 행운을 누린 사람은 적지 않았지만 그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도전한 사람은 게이츠밖에 없었던 것이다. 성공기업 스스로도 모르고 있는 여러 비밀을 밝히고 풍부한 사례로 이해를 돕는 책이다.

짐 콜린스, 모튼 한센 지음/김명철 옮김/1만 8000원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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