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매회 5억원 한도 지분매입…자율협약 후 깨진 200만주 벽 10월 들어 재탈환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박찬구 금호석유 화학 회장의 자사주 지분이 자율협약 이후 처음으로 200만주를 넘어섰다. 2010년 2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이후 주식가치 하락·주식담보대출 이자 미납 등을 사유로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서 200만주 벽이 무너진 지 2년6개월여 만이다.
이는 자율협약 졸업을 2개월여 앞둔 시점에 박 회장이 사업의지를 대내외에 널리 보여준 것으로, 회사 차원에서는 이른바 '치욕의 역사'를 떨쳐낸 기념비적 순간으로 보고 있다.
200만주 회복은 자율협약이라는 금호석화의 치욕의 역사에 대한 종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남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7월 이후 자율협약 이전까지 박 회장의 금호석화 지분은 200만주대를 줄곧 유지해 왔다. 당시 지분율도 형제경영시 가계별 10.01%라는 보유 원칙을 준수, 9%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자율협약 전후인 2010년 1~2월 박 회장의 금호석화 지분은 46만4320주가 줄어들어 200만주대 벽이 무너졌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박 회장의) 보유 지분 중 일정 비율이 주식담보대출로 이뤄져 자율협약을 전후로 주식가치가 하락했거나 이자를 납부하지 못할 경우 그만큼을 (주식담보대출 주체인) 증권사가 반대매매하면서 주식이 줄어든 것”이라며 “이후 3월 곧 회장직에 복귀했고 이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한 결과 200만주를 넘어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뤄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석화 지분 정리, 신용평가 상향조정 등이 자율협약 졸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채권단과 이견을 보였던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에 대한 법률 검토 결과 금호석화에 지분 매각을 강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자율협약 종료는 기정사실화 단계”라고 평가했다.
한편 금호석화는 이 같은 긍정적 전망에 회사 중장기 경영목표로 정한 '비전2020' 달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2020년까지 1등 제품 20개를 만들어 매출 20조원을 올리겠다”며 “비전2020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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