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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거덜난 콘텐츠社, 정부 쥐꼬리 지원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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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목적 공제조합은 내년 하반기 출범 가능
-올 예산 1500억 요구에 25%만 증액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서비스 산업의 꽃인 콘텐츠 업체들이 만성적인 자금부족 현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콘텐츠 공제조합을 결성하겠다는 방안을 내놨지만 내년 하반기에나 출범이 가능할 전망이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콘텐츠공제조합 설립의 근거가 되는 콘텐츠산업 진흥법 개정안이 지난달 18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콘텐츠공제조합은 조합원이 출자한 돈과 정부 지원액을 합해 재원을 마련, 콘텐츠 기업에 자금대여 및 이행보증, 채무보증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까지 약 1000억원 규모로 조합을 조성해 중소기업인들을 지원할 계획이며, 세부안을 놓고 예산을 맡은 기획재정부와 문화부가 협의 중이다. 문제는 콘텐츠 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으로 당장 마중물로 쓰일 자금이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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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기중앙회가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 콘텐츠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40.8%가 자금 및 제작비 조달이 기업 경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밝혔다. 45.3%의 기업은 '자금조달 상황이 나쁘다'는 데 공감했다. 콘텐츠 기업 절반이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셈이다.

정부의 올해 콘텐츠 예산은 5260억원으로 지난 해 대비 약 4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신규 업체에 지원될 여력이 많지 않다. 콘텐츠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무색해지는 부분이다. 콘텐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가 1500억원의 예산 증가를 요구했는데 고작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며 "대폭 확대 없이는 그저 이벤트성 예산 늘리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가 1700억원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콘텐츠 펀드의 효과도 체감이 힘들다는 반응이다. 정재희 한국캐릭터산업협동조합 전무는 "콘텐츠 펀드가 기업의 마중물이 되려면 실제로 돈이 필요한 곳에 가야 하는데, 잘 되는 곳에만 몰리는 경향이 강하다"며 "빈익빈 부익부가 심하다"고 말했다.

리스크가 큰 콘텐츠 업계는 유독 자금의 쏠림현상이 심하다. 3~4년 전 영화가 집중적으로 각광을 받을 때는 영화인들이 '돈을 못 쓰면 바보'라고 할 정도로 영화에 자금지원이 몰렸고, '뽀롱뽀롱 뽀로로'가 인기를 끈 2010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뽀로로 혹은 비슷한 캐릭터 완구 사업에만 돈이 몰렸다.

정 전무는 "콘텐츠 펀드의 지원이 필요한 곳은 영세한 사업체"라며 "자금부족에 시달리다 보니 생산뿐만 아니라 기획도 중국ㆍ동남아에서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콘텐츠 산업의 자생력이 시들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요즘은 K팝 열풍에 힘입어 음원ㆍ공연 회사들도 자금이 몰려가고 있다. 지난달 모태펀드의 투자를 받은 지온인베스트먼트는 K팝 및 공연예술에 주로 투자하는 2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결성했다. 정 전무는 "그 쪽은 민간 펀딩만 해도 돈이 알아서 모이는데 콘텐츠 펀드가 굳이 손댈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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