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가 급성장하고 경제위기 이후 세계의 부(富)가 빠르게 아시아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지난해 아시아의 백만장자 수는 북미의 백만장자 수를 앞질렀다. 시장조사업체 캡제미니와 RBC 웰스매니지먼트의 릫세계 부 보고서릮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의 백만장자 수는 340만명으로 북미의 330만명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지난 6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HSBC·UBS·시티그룹 PB들의 경우 관리 중인 아시아 자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4%에 대해서만 재량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7%에서 더 감소한 것이다. 아시아 부호들이 PB의 자산운용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면 유럽 PB들은 2006년 자산 포트폴리오 중 18%에 대해 재량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23%로 올라섰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피터 다마시 파트너는 아시아·유럽 부호들이 PB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아시아 부호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PB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시아 부호들은 다른 지역 부호보다 상대적으로 젊다. 아시아 부호들 가운데 41%가 45세 이하다. 그러나 유럽의 경우 20%에 불과하다. 더욱이 아시아 부호들 가운데 상당수가 재산을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일궈냈다. 손수 축재한 젊은 부호는 재산을 남에게 맡기기보다 자기가 직접 관리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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