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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통합 외치던 朴, 盧 잠든 봉하마을 왜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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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산업화 아우르고 경남민심 보듬고....노무현재단 "통보없었다" 野 "환영하나 정략적"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승미 기자, 김종일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1일, 3년 만에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박 후보는 대선후보로서의 첫 일정으로 이날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으며 12시께 비행기편으로 부산으로 이동한 뒤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박 후보는 방문 배경에 대해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루고 계신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참배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날 방문은 예고없이 이뤄졌다. 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사전에 통보된바 없고 (유족과 만남 등) 아직까지 협의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날 방문은 전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국민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밝힌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부산,경남의 노무현 향수를 보듬고 광주, 호남을 주축으로 한 민주화세력을 끌어안고 가겠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영남은 새누리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지역이지만 지난 4·11총선에서 야풍이 거셌다. 부산,울산,경남지역구 40석에서 새누리당이 36석, 민주당 3석, 무소속 1석을 얻었다. 그러나 부산의 문성근 전재수 김정길 박재호 일부 야권후보들은 득표율이 45%를 넘었고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는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와 39.5% 대 35.8%의 박빙 승부를 펼쳤다.

경남에서도 김해을 김경수(47.9%), 양산 송인배(47.7%), 창원의창 문성현(45.9%) 후보등의 득표율이 만만치 않았다. 정당득표율에서도 민주당은 부산에서 31.78%로 전국 평균인 36.45%에 근접했고 울산(25.22%), 경남(25.61%)의 지지를 받았다. 부산의 경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고향이어서 안 원장의 정치적 거취에 따라 지역민심이 달라진다.
박 후보로서는 야권지지층의 민심을 돌려놓아야 한다.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박근혜대선캠프 구성과 관련, "비박은 물론 DJ와 노무현 정권 때 참여했던 인사들 중에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세력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는 인사들조차도 다 끌어안아야 한다"면서 "지역, 세대, 계층, 이념을 넘어서는 대대적인 선대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에 야권은 겉으론 환영하면서도 정략적 의도를 비판한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다는 소식에 감사의 표시를 한다"면서도 "다섯명의 후보가 경선한 새누리당의 경선에서 83.9%는 역시 개인 사당의 증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 대변인은 "대선 후보 결정 후 전직 국가지도자들에 대한 예방 차원으로 이해하고 누구나 봉하마을을 방문할 수 있다"면서도 "사과와 반성 없는 방문은 쇼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대선경선후보측은 뜻밖이지만 환영할만일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캠프의 이상민 본부장은 "박 후보의 이번 방문이 '정치적 계산'이나 '정략적 판단'이 있을 수도 있지만 상대 정파에 대한 포용은 누구나 해야 할 일이다"이라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이런 기조가 진정성 있게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9년 5월 미니홈피에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사진을 담은 박근혜 후보

2009년 5월 미니홈피에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사진을 담은 박근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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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다음날인 2009년 5월 24일에 조문차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대로 마을 입구까지 갔다가 서울로 되돌아온 적이 있다. 박 후보는 당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통화에서 "아쉽지만 뜻을 존중해 돌아가려고 한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 후보는 당시 자신의 미니홈피 메인 화면에 검은 정장 차림으로 고개숙여 묵념하는 사진을 올리고 "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승미 기자 askme@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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