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계열사 사장회의, 위기대응 총력…당분간 품질에만 신경, 미래 사업은 지속 추진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SK 그룹이 하반기 그룹 경영 전략으로 내세운 '양적성장'을 포기하고 '질적성장'으로 급선회한다. 지속되는 유럽발 국가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무리한 외형 확대를 자제하고 위기 상황에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번주 중 김영태 SK 대표를 비롯한 각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실적 점검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각 계열사별 사장단이 모여 상반기 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계획을 상호 공유하는, 그룹의 단기 경영 전략을 살펴보기 위한 자리다.
SK 한 고위관계자는 “유럽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아 연초에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장단 회의를 통해 질적 성장의 필요성을 서로 공유한 뒤 하반기 및 내년 사업 비전 수립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SK의 이 같은 경영전략 변화는 하반기 경제성장률 축소 전망과도 관련이 있다. 정유·통신 분야 등 주력 계열회사의 내수 사업 비중이 여타 그룹 대비 높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 대비 0.6%포인트 낮은 2.6%로 전망했다.
각 주력 계열회사의 저조한 상반기 실적도 연간 실적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SK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지난 2·4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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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은 10년여만에 적자로 전환, 어닝쇼크를 경험했다.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차성근 SK이노베이션 경영분석실장은 “유가하락, 정제마진 악화 등의 여파로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따른 적자전환”이라고 전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환관리대책위원회를 가동, 환율과 유가 점검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계획 사업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실적과 직결되는 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를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울러 기존에 계획된 사업 투자에 대한 재검토 작업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는 대신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신사업은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과 함께 SK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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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도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7.3% 줄어드는 등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유통·상사·패션 등 사실상 그룹 사업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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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 반기 대비 각각 25.6%, 10.1% 줄어든 1548억원, 515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유로존 위기 심화 등 경영환경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자 최태원 회장이 최근 들어 매출에 집착하는 양적 팽창보다 질적 성장을 높이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각 계열사들이 품질과 재고 관리 강화, 환율 변경 대비 등 일상적인 관리 감독의 수위를 높인 것도 이같은 주문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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