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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위키리크스 줄리안 어산지 망명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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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강력히 반발, 공관 나오면 체포하겠다고 밝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에콰도르 정부는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망명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어산지의 에콰도르행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어 갈등이 예고됐다.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미국에서 ‘정치적인 박해’를 받을 수 있어 그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망명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위키리스크를 통해 수천건에 달하는 미국의 기밀문서를 온라인에 공개한 바 있다.
어산지는 2010년 스웨덴에서 두 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스웨덴 검찰이 그를 기소했다. 영국에 체류중인 어산지는 18개월동안 법정 투쟁을 통해 스웨덴 송환을 거부했으나, 영국 사법부는 그의 송환에 동의했다. 어산지는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기소가 정치적인 동기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스웨덴으로 송환되면 미국으로 재송환돼 미국에서 처벌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망명 허용은)나와 지지자들에게 중대한 승리”라며 에콰도르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상황이 보다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산지의 망명과 관련해 미국 사법부는 별도의 언급을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어산지에 대해 어떠한 범죄 혐의로 적용하지 않았으며, 송환요청을 한 바 없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 역시 “미국이 어산지를 박해하려고 한다는 주장에 대해 거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어산지가 에콰도르로 망명할 수 있도록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헤이그 장관은 “어산지가 영국 바깥으로 안전하게 빠져나가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영국 정부는 외교적인 망명의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경시청은 어산지가 에콰도르 대사관 밖으로 나오는 즉시 그를 체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어산지가 어떠한 경로를 이용해 에콰도르로 빠져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어산지의 에콰도르행과 관련해 파티노 에콰도르 장관은 어떠한 방법을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언급을 거부했다.

어산지가 그동안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한 사이에, 영국과 에콰도르 어산지의 망명을 두고서 외교적 설전을 벌여왔다. 지난 15일에는 영국 정부는 어산지 체포를 위해 에콰도르 대사관에 진입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웨덴 정부다 에콰도르의 망명 승인 결정에 반발했다. 특히 에콰도르가 '불공정 재판'을 들어 망명을 허락한 것은 잘못됐다고 항의하며, 스웨덴 주재 에콰도르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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