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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방문 이후 거세진 '독도 풍랑'.. 정치는 정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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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日 관광객은 여전했다

- 명동 면세점 동대문엔
- 한류 쇼핑객 영향없어
- 日 진출 화장품 식품업체
- 한국토요타 등 日 기업들
- "사태 장기화땐 불똥" 긴장

한국토요타 대구전시장이 지난주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한국토요타 대구전시장이 지난주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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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일 관계가 급속하게 얼어붙으면서 양국 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의 경우 현재까지는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재계는 8·15를 앞두고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될 경우 경제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일본 극우단체에 지원하는 기업들의 제품을 구입하지 말자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오는 등 심상치 않은 상태다.
◆일본 관광객 별 영향없어= 12일 서울 동대문 두타 쇼핑몰 스카프 매장. 일본인 여성 관광객 2명이 스카프를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옆에 선 직원이 “소녀시대 제시카가 하고 나왔던 제품”이라고 설명하자 “진짜냐?”며 스카프를 얼른 목에 둘러보았다. 'BEST SHOP'으로 선정될 만큼 일본인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리빙홈매장도 성업 중이었다.

비슷한 시간 서울 명동 시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부 일본인 관광객들은 거리를 누비고 다녔다. 화장품 매장과 각종 SPA브랜드 매장에서는 웃음을 띤 채 친구들과 삼삼오오 쇼핑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롯데백화점 면세점 프라다 매장 앞에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보였다. 한 일본인 여성 관광객은 “빨리 들어가서 물건을 보고 싶다”며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일 관계가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지만 명동과 롯데백화점 면세점, 동대문 쇼핑 상가 일대는 평소와 다름없이 쇼핑하는 일본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방한 관광객이 크게 줄 것으로 우려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日 진출 기업 '반한감정 확산될까' 긴장감 고조= 산업계는 이번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들의 정서 갈등 문제로 번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일본에 진출한 식품·화장품 업체들은 한·일관계 악화로 영업에 타격이 올까 좌불안석이다.

K-드라마와 K-POP으로 시작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이나 식품 등에 매료된 일본인들이 반한감정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정치와 외교, 경제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브랜드숍 에뛰드가 일본 시장에서 고성장하면서 해외매출이 급등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현재까지는 큰 영향이 없지만 장기화될 경우 걱정이다”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을 겨냥한 막걸리 라인을 선보일 정도로 일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LG생활건강 역시 한·일관계 냉각을 우려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도 “올림픽 한·일전 등 여러 가지 이슈가 겹쳐서 더 분위기가 안 좋은 것 같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판단하기는 이르다.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에 진출해 있는 대부분의 식품업체(CJ제일제당·대상·샘표·농심 등)들도 “아직까지 한·일관계 긴장에 따른 별다른 영향은 없지만 한국 먹거리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번질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 기업 반일감정 식히자…식은땀= 한국에 진출한 도요타, 닛산 일본 기업들도 반일감정 식히기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반일감정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하반기 신차 출시 등의 마케팅 진행할 방침이다. 다음 달 렉서스 ES 출시를 앞두고 있는 한국토요타는 '한국 축구팀 메달 획득을 축하합니다'란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매년 광복절 전후로 한·일관계는 극도로 예민했다”면서 “정치적 문제가 경제 문제로까진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하반기 마케팅은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신형 알티마의 국내 출시를 계획 중인 한국닛산도 우려 속에서 사태를 예의 주시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아직 이번 사태에 따른 대응책을 세우진 않았으나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의 국내 유치 작업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일본 금융회사들과 손잡고 일본 기업들의 한국 진출 및 투자를 유도하고 있는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관계자는 “일본 기업의 경우 한국 진출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외교적 마찰로 인해 한국 내 반일감정이 거세질 경우 불매운동이 벌어지거나 우익단체가 농성을 벌이는 일 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도를 둘러싼 이번 외교 분쟁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가 일본 기업들에는 초미의 관심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경제단체들은 이번 문제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임을 의식해 말을 아꼈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정치적인 문제인 만큼 공식 논평 등의 입장을 밝힐 상황은 아니다”며 “경제분야와는 철저히 분리해 의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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