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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절반 이상 '빚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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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연매출 2000만원 미만 업소 비율 17~89%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여관·목욕탕·이발소·미용실 등 골목 상권을 지키는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의 늪이 깊어지고 있는 데다 동종 업종간 경쟁, 인건비·건물 임대료 상승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경영난을 타개할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중위생수준제고를 위한 실태 조사 및 제도 개선 방안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보사연은 서울 등 10개 도시에 있는 숙박·목욕·이용·미용·피부미용·세탁업소 1760개를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 매출 2000만원(월 매출 167만원)이 안 되는 업소의 비율이 이용업 8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탁업(62.3%), 미용업(48.4%), 피부미용업(38.1%), 숙박업(29.2%), 목욕업(17.1%)의 순이었다. 특히 숙박업(93.1%), 목욕업(90.2%), 이용업(90.6%) 가게 대부분은 지난해 보다 매출이 더 줄었다고 답했다. 매출 감소폭은 업종별로 20.9~36.2%나 됐다.

이들 업종의 평균 월세는 목욕업 814만원, 숙박업 603만원, 미용업·피부미용업 129만원, 세탁업 54만원, 이용업 37만원 수준이었다. 월세 외에 인건비·운영비·각종 세금 등을 감안하면 월 매출 167만원이 채 안 되는 업소는 사실상 적자이거나 한계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난으로 인해 자영업자 절반 이상은 빚을 지고 있었다. 업종별로 목욕업이 79.5%로 빚을 진 비율이 가장 높았고, 숙박업(73.2%), 피부미용업(64.6%), 미용업(59.5%), 세탁업(51.9%), 이용업(49.8%)도 대부분 50%를 웃돌았다. 부채 규모는 숙박업 8억9600만원, 목욕업 8억6600만원, 미용업 7200만원, 피부미용업 6300만원, 이용업 3900만원, 세탁업 3700만원이었다.
업주들은 ▲과다한 동일 업종 창업 ▲시설·서비스의 개·보수 부담 ▲인건비 상승 ▲원재료 가격 인상 ▲점포 임차료 인상 ▲정부의 비현실적 규제·단속 등을 경영상 애로사항(중복응답)으로 꼽았다.

미래에 대한 전망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율이 업종별로 57.1~90.4%에 달한 것. 목욕업이 90.4%나 됐고, 이용업(87.3%), 숙박업(75.6%), 세탁업(72.0%), 미용업(64.6%) 등도 비관적인 전망이 50%를 넘었다.

하지만 경영난을 타개할 대책을 마련한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향후 상황이 더 나빠지면 가게 문을 닫겠다는 업소도 8~21.2%나 됐다. 특히 세탁업(21.2%), 이용업(20.0%), 목욕업(17.5%)에서 폐업을 염두에 둔 비율이 높았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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