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메달 획득에 성공한 올림픽 축구가 주말 새벽 안방을 후끈 달궜다. 표정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웃는 낯이다.
직장인 김모씨(29)는"올림픽 역사상 첫 동메달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브라질 전에서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던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기뻐했다.
이날 새벽 4시께 잠실 아파트 단지엔 거실에 불을 밝힌 가구가 절반이나 됐다. 아들과 함께 붉은 티셔츠를 입고 경기를 봤다는 김모씨(45)는 "우리가 한 골 넣을 때마다 아파트동 전체에서 엄청난 함성이 들려왔다"며"마침 경기가 토요일에 열려 직장인들이 출근 부담 없이 경기를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35)는 "한일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선수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뛴 것은 병역면제가 걸려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선수들이 계속 운동에만 몰입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고 말했다. 이씨는 또 "시계알람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눈을 떴다가 아직 경기 시작 전인 걸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며 "역사에 남을 경기를 보게 돼 뜻 깊었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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