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역사 세계 最古 조선소, 불황에 폐업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조선소가 최근 문을 닫았다.
9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1734년에 설립된 영국의 조선소 스티븐슨 클라크가 지난 7월 폐업했다고 300년 가까운 역사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랄프와 로버트 클라크 형제가 조지2세 시절 문을 열어 산업혁명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도 이겨낸 이 조선소도 최근의 경기 불황의 파고는 이겨낼 수 없었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현재의 시장 상황은 최근 몇년간 최악의 상황이며 향후 1년~1년6개월간은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폐업소식을 접한 영국 조선협회측은 "이 조선소의 폐업은 현재 조선산업이 처한 위기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협회는 "스티븐슨 클라크는 역사적인 기업이며 최근까지도 업력을 이어온 유서 깊은 회사가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영국해운 일간지 로이드 리스트에 따르면 이 조선소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조선소다.
이 회사가 주로 벌크선을 제작한 것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곡물 석탄 철광석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은 2007~2009년 사이 운임이 높을 때 대규모로 건조됐지만 이후 경제상황이전되며 공급과잉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세계 해운업계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는 올해에만 55%나 하락했다. 해운업계의 불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경제위기로 물동량이 줄어 노는 배가 넘쳐나니 조선소에도 일감이 끊겼다.
스티븐슨 클라크의 폐업은 대형 조선소가 아닌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지만 그 상징적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런던의 ACM 해운 그룹의 분석아인 마크 포세트는 "스티븐슨 클라크의 폐업은 회사 규모면에서 해운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겠지만 전세계적인 벌크선 초과 공급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