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물속에 박고 잎은 공기 중에 뻗는 등 다양한 생존…국립수목원, 14일~9월1일 ‘자생 수생식물 전시회’

국립수목원 안에 있는 수생식물원 전경.

국립수목원 안에 있는 수생식물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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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물속엔 과연 어떤 식물들이 살까?’ ‘식물들은 물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뿌리를 내릴까, 숨은 쉴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대목들이다. 땅에서 나고 자라는 나무는 눈으로 쉽게 살펴볼 수 있지만 물속의 식물들은 수중에 들어가 확인하지 않고선 알 길이 없다.

이런 궁금증들을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신준환)이 풀어주고 있다. 수목원 관람객들이 물에 사는 식물들의 다양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국립수목원은 오는 14일부터 9월1일까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수생식물 100여 종류를 한곳에 모아 ‘자생 수생식물 전시회’를 연다. 국립수목원 수생식물원에서 열리며 행사기간 중 국립수목원 관람객은 공짜로 볼 수 있다.

소개되는 식물은 자생 수생식물의 보전과 연구를 목적으로 모아온 것들 중 일부로 수생식물원에서 전시된다. 물속 식물들의 여러 생존현장들을 보면서 환경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회엔 자생지에서 거의 사라져가는 각시수련, 물부추, 조름나물, 순채 등 희귀 수생식물 13분류군을 포함한 31과 57속 100여종이 선보인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수생식물(약 42과 70속 159종 17변종 3품종 등 179분류군)의 상당부분을 만나볼 수 있는 셈이다.

노란 꽃을 피우며 물위에 떠있는 부엽성 수생식물 '개연'

노란 꽃을 피우며 물위에 떠있는 부엽성 수생식물 '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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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선 수생식물이 물에서 살아가는 유형에 따라 나뉘는 정수식물, 부엽식물, 침수식물, 부유식물 등을 소개한다. 나서 자라는 장소에 따라 논·냇가·산지습지·저수지 수생식물 등 다양하다. 물론 이들 식물들을 전시장에 가면 볼 수 있다.


수생식물은 생육형에 따라 뿌리를 땅속에 박고 사는 수생식물과 물속에 떠다니는 부유성으로 나뉜다. 뿌리를 박고 사는 식물은 다시 정수성·부엽성·침수성으로, 물에 뜨는 식물은 부엽성식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정수성 수생식물(emergent hydrophytes)은 뿌리는 물속 바닥에 박고 있지만 잎이 공기 중에 있다. 물가에 나는 갈대, 들, 줄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부엽성 수생식물(floating-leaved hydrophytes)은 물속의 땅에 뿌리를 내지지만 잎은 수면 이나 수면 위에 떠있다. 부수엽을 발달시키는 연, 순채, 마름, 남개연 등이 대표적이다.


침수성 수생식물(submerged hydrophytes)은 뿌리를 물속 바닥에 내린다. 영양기관이 물에 잠겨있는 검정말, 나사말, 말즘 등이 속한다. 부유성 수생식물(free-floating hydrophytes)은 물속이나 수면에 떠돌아다니는 생이가래, 개구리밥, 통발 등이 있다.


물 속 바닥에 뿌리를 내린 수생식물 흑삼릉

물 속 바닥에 뿌리를 내린 수생식물 흑삼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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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육지에 따라선 냇가, 논, 저수지 식물로도 나눠볼 수 있다. 냇가식물의 경우 뿌리는 물속에 내리고 지상부는 물 위로 줄기를 뻗어 자란다. 미나리, 고추냉이 등이 해당된다. 논 식물은 논, 습지 등 땅이 질퍽거리는 곳에서 발견되는 식물이다. 큰 고랭이, 여뀌바늘, 부들, 벗풀, 보풀, 갈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저수지식물은 하천이나 저수지 부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미나리·마름·물수세미 등을 꼽을 수 있다.


국립수목원은 이밖에 수련과 연꽃, 남개연과 왜개연꽃 등 헷갈리기 쉬운 수생식물 구별법을 알게 하는 공간도 만들었다. 식물을 통해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코너로 일반인들의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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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식물은 수서생물(물에서 사는 생물)의 서식처 제공은 물론 식용, 약용, 관상, 산업자원으로써 가치가 크다. 특히 수질정화능력이 있어 환경생태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정희 국립수목원 전시교육과 연구사는 “수생식물의 보물창고인 습지, 하천, 논 등이 도시화와 산업화로 사라지고 오염됨에 따라 수생식물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생식물 이해를 높이고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의전화 (031)540-1032, 1034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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