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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남자 110m 허들은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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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론 로블레스, 류시앙, 데이비드 올리버, 제이슨 리차드슨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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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남자 110m 허들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스타디움. 관중의 눈은 일제히 트랙을 향했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 110m 허들 결선. 총성 뒤 가장 앞서나간 건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도, 제이슨 리차드슨(미국)도 아니었다. 애리스 메리트(미국)였다. 로블레스가 다섯 번째 허들을 넘다 허벅지 부상을 입은 틈을 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2초92. 자신의 최고기록이었다.
메리트의 선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데이비드 올리버(미국)가 빠진 가운데 당초 우승후보로는 로블레스, 류샹(중국), 리차드슨 등이 거론됐다. 이들은 최근 110m 허들 왕좌를 번갈아 앉았다. 2010년 선두는 올리버였다. 로블레스와 류시앙의 부상으로 신음하는 틈을 타 국제대회에서 독주를 펼쳤다. 특히 7월 열린 파리 세인트 데니스대회에서는 자신의 최고인 12초89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4파전에 가까웠다. 올리버는 유진 대회에서 시즌 최고 기록인 12초94를 작성했다. 당시 13초00을 남긴 류샹은 이어진 상해대회에서 패배를 설욕했다. 로블레스는 뒤늦게 합류해 파리, 런던대회에서 모두 올리버를 제쳤다. 특히 런던대회에서는 자신의 시즌 최고인 13초04를 기록했다.

애리스 메리트[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애리스 메리트[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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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큰 대회였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우승은 2003년 셔브룩 청소년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리차드슨(13초16)에게 돌아갔다. 로블레스가 가장 빠른 13초14만에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마지막 허들을 넘을 때 류샹의 허들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2위와 3위는 류샹(13초27)과 앤드류 터너(13초44)에게 각각 돌아갔다. 올리버는 터너와 같은 13초44를 기록했지만 간발차로 4위로 밀렸다.
당시 트랙에는 메리트도 있었다. 13초67의 기록으로 윌리엄 셔먼(영국)과 함께 공동 5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시즌 최고 성적은 노르웨이 오슬로대회에서 세운 13초12. 이번 대회에서 기록은 무려 0.20초가 단축됐다. 2008년 6월 12일 로블레스가 체코 오스트라바대회에서 수립한 세계기록(12초87)에도 0.05초차로 다가섰다.

세계기록 추격을 넘보는 선수는 메리트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부상으로 낙마한 류샹의 최고기록은 12초88. 세계기록과의 차는 불과 0.01초다. 올리버도 12초89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리차드슨의 선전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대회에서 최고기록을 13초04까지 끌어올렸다. 은메달을 목에 건 이번 대회에서 그는 최고기록을 또 한 번 썼다. 새 얼굴의 등장도 눈여겨볼만하다. 이날 13초12로 자국기록을 갈아치우며 동메달을 획득한 헨슬 파치먼트(자메이카)가 대표적이다. 196cm 90kg의 탄탄한 체격에 나이가 22세에 불과해 매서운 상승세가 예상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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