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한국 축구가 새 역사를 썼다. 올림픽 4강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10년 만에 이룩한 또 하나의 금자탑이다.
한국이 5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에서 영국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 4강전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는 '우승후보' 브라질이다.
그럼에도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 29분 지동원이 대포알 같은 30m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그대로 골망에 꽂았다.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장에서 터뜨린 멋진 한 방이었다.
하지만 영국도 곧바로 따라왔다. 5분 뒤 페널티 지역에서 오재석의 핸드볼 파울로 영국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아론 램지의 슈팅이 골문을 가르면서 경기는 다시 균형을 이뤘다.
후반 들어 홍명보호는 또 다시 부상 암초에 걸렸다. 골문 앞 접전에서 정성룡이 상대 수비수 마이크 리차즈와 부딪히며 목 부상을 당한 것. 결국 정성룡은 이범영과 교체됐다.
이후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더 이상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경기와 마찬가지로 팽팽한 양상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네 번째 키커까지 골을 성공시켰다. 이윽고 마지막 키커, 이범영은 스터리지의 슈팅을 선방해 냈고, 기성용은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한국이 4강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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