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수은주도 덩달아 치솟는다. 폭염이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곳곳에서 비명이 새어나온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번 달 3일까지 폐사한 가축만 10만7045마리다. 채소는 바싹 말랐고, 과일은 물러 터졌다. 사람도 피해를 입었다. 한 달 사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8명, 온열질환 환자는 450명을 넘어섰다.
한편 유통가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편의점 매출은 평균 20%가량 증가했고 백화점의 경우 여름의류·식품·바캉스 용품의 판매 증가가 도드라졌다. 에어컨 판매사도 싱글벙글이다. 최근 2주 동안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평균 4~5배 이상 뛰었다.
더워서 거리는 한산하다. 사람들은 냉방시설이 있는 커피전문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아스팔트 아지랑이 너머로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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