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 보이스피싱의 진화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적절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개개인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유사한 피해사례를 숙지해 혹시 모를 보이스피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보이스피싱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미리 파악, 심리적인 압박을 가한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주거래 은행을 사칭, 명의가 도용됐으니 예금인출을 막기 위해 돈을 다른 계좌로 이체하라는 수법이 가장 흔하고, 범죄사건에 연루됐거나 자녀를 납치했다고 속이는 경우도 많다.
보다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활용한 신종 범죄도 나타났다. A대학에 지원한 G씨는 대학교 교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에 속아 530만원의 피해를 봤다. "지원한 대학에 추가합격했으니, 3시간 후까지 등록금을 입금해야만 등록처리가 된다."는 꼬임에 넘어간 것이다.
물품대금 오류송금을 빙자하는 수법도 등장했다. 이 경우 구매관계, 은행 거래 등 기록을 교묘하게 조작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어눌한 조선족 말투를 썼지만 요즘은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고 훨씬 집요하게 공략한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건수와 금액은 각각 4041건, 446원을 기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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