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전미경제연구소(NBER)와 아이슬란드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아이슬란드인들의 생활변화를 면밀히 연구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국 정부는 공적자금을 들여 은행 국유화에 나섰고 통화가치는 36% 절하됐다. 국내 기업들이 줄도산했고 가계부채가 폭증했다. 결국 소요사태까지 벌어진 끝에 2009년 1월 연립정부가 무너졌다.
아이슬란드인들은 전례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지만 경제학자들에게는 급격한 경제급하강의 충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할 절호의 기회였다. 연구진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아이슬란드인 9807명을 대상으로 소비와 건강, 생활패턴 등의 변화를 설문 조사했다.
한편 사람들은 더욱 많이 수면을 취하고 결혼도 더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적절한 잠을 취했다는 응답은 2007년 70%에서 2009년 80% 가까이 늘었고 기혼자 비율도 60% 이하에서 60% 이상으로 증가했다. 불황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특히 남성의 노동시간이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연구진은 유로존 부채위기 확산으로 다른 나라에서의 경기침체 사례가 더 확보되면 더욱 확실한 경향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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