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기분 좋은 승리였다. 6년 전 '형님'들이 독일월드컵에서 당한 패배를 '동생'들이 런던에서 되갚아줬다. 8강 진출은 물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꿈도 조금씩 무르익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 시각) 2012 런던올림픽 B조 스위스와의 2차전을 2-1 승리로 장식했다. 박주영의 멋진 다이빙 헤딩슈팅과 김보경의 환상적 발리 슈팅이 연달아 골망을 갈랐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승1무(승점 4점ㆍ골득실 +1)를 기록, 멕시코(승점 4점ㆍ골득실 +2)에 이어 조 2위를 달렸다. 2일 최종전에서 비기기만해도 자력으로 8강행을 확정짓는다. 사실상 8부 능선을 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친김에 조 1위도 넘본다. 최종전 상대가 최약체 가봉이라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 경우 선수단은 A조 2위 팀과 만나 대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8강전부터 결승전이 런던 웸블리구장에서만 치러지는 건 덤. 조 2위를 기록할 경우에는 카디프-맨체스터-런던을 오가야 한다.
최종전에서 다득점 승리로 1위에 올라야만 유리한 일정과 사기를 동시에 얻게 되는 대표팀. 가봉전에서 메달을 향한 '고속도로'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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