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 결과,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 하향취업한 10명 중 6명 이직해도 '하향취업상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대졸 하향취업의 고착화 현상과 노동시장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 하향 취업자의 비중이 첫 직장을 기준으로 평균 27.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982년 24.1%, 1992년 27.7%, 2002년 31%로 최근 대학 졸업자일수록 하향 취업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하향취업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번 하향취업한 사람은 이직을 하더라도 하향취업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향취업자가 직장을 두 번 옮기더라도 하향취업에서 벗어나지 못할 확률은 64.3%에 이른다. 특히 졸업년도가 최근일수록 하향취업의 고착화 가능성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지방소재 대학 졸업자들에게 '하향취업'의 함정은 더욱 깊다. 대졸 하향취업자가 세번 째 직장까지 옮길 경우 수도권 소재 대학 졸업자의 44%가 하향취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지방소재 대학 졸업자의 경우 거의 2배 수준인 80.6%가 하향취업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전재식 연구위원은 "학력 또는 출신대학 등의 기준보다는 관련 지식, 핵심역량과 직업기초능력 등 업무 수행 능력을 반영하는 기준에 근거한 채용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며 "기업의 인사·노무관리체제를 개선하기 위한 유도정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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