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리 인하는 최근 중국을 비롯해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내리는 분위기를 반영해 글로벌 통화 완화 정책에 공조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한 달 만에 두 번이나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세계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5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7% 증가해 일시적인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경기 동행과 선행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또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올해 1분기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8개월 동안 40만명을 웃돌던 신규취업자 수는 지난달 30만명대로 내려앉으며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리가 내려가면 더 많은 대출 수요가 생겨 가계부채가 오히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또 잠재적인 물가 불안 요인도 심각하다. 국내 물가상승률은 2%대로 떨어졌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두 달째 3.7%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가뭄으로 인해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 우려된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도 있다.
채권시장의 한 딜러는 "한은이 물가보다는 경기하방리스크를 우려해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했다"며 "그러나 인하 시기와 관련해 실기했다는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채권값은 폭등했다. 이날 국채선물시장에서 오전 10시 40분 현재 국채선물 3년물은 전날보다 43틱 오른 105.49를 기록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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