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박왕자씨 피살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됐다. 금강산 지구 내에서 사업을 하던 김모씨는 졸지에 일터를 잃으면서 돈이 궁해 신장을 얼마에 팔 수 있는지 알아봤다고 한다. 식당을 운영하던 다른 업체 사장의 부인은 갑작스러운 관광중단 후 심근경색이 와 몇해 전 사망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투자한 시설과 상품은 총 1039억원. 현대아산의 투자분을 제외한 금액으로 이와 별개로 매출손실도 2000억원이 넘는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최 회장은 "3년 전 정부가 대출한 118억원은 직원인건비 등 운영자금으로 의미 없이 다 소진했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을 주도한 현대아산에게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협의회 고문으로 있는 안교식 일연 대표는 "금강산 관광은 현대아산이 직접 행정업무까지 관리했으나 당시 안전장치를 소홀히 했다"며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무시하고 모든 잘못을 정부에 넘기는 등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당초 협의회 소속 직원들은 이날 금강산을 방문하려다 북한으로부터 초청장이 오지 않아 방북이 무산됐다. 북한은 한국기업이 운영하던 식당을 개조해 중국 관광객을 받는 등 우리 기업의 재산피해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광중단 후 남북경색이 지속되면서 당국간 대화채널은 꽉 막힌 상태다. 협의회는 현 정권에선 관광재개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내다 봤다.
최 회장은 "금강산 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투자액 실태조사 후 보상안이나 기업 생존차원의 운영자금 지원책을 내놓길 정부에 요청한다"며 "사업주체인 현대아산 역시 협력업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지원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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