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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 보류한 타이어업계 "유럽이 문제"

최종수정 2012.07.03 10:51 기사입력 2012.07.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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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한국타이어 실적 최고치
고무값 내렸지만 매출부진 걱정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산넘어 산이네.'

올 초까지 국내 제품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민했던 국내 타이어 업계가 최근 들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원료값이 올 들어 안정을 되찾으면서 제품 인상 압박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발 경제위기가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하반기 가격 및 경기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기가 지나가자 또 다른 위기가 엄습하는 양상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국내 제품 가격 인상을 보류했다. 당초 양사는 하반기께 5%가량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원료인 고무의 평균가격이 떨어지면서 마진 확보에 숨통이 틔였다는 판단에서다. 고무가격은 지난해 t당 4700달러에서 올해 4300달러로 낮아졌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원료가격이 소폭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면서 "제품가격 역시 상대적으로 안정화돼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고무가격은 올해와 달리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 연 초 t당 3000달러에서 5000달러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이 때문에 타이어업체들은 이례적으로 가격을 두차례 상향 조정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하반기 버스, 트럭 타이어 값을 인상하기도 했다.
올 들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각 기업의 실적도 지난해 보다 나아졌다. 한국타이어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5% 증가한 2353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최고치다. 금호타이어 역시 영업이익이 10% 가량 증가했다.

2분기에도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1분기까지만 해도 국내 제품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민했으나 최근 추세를 보면 굳이 올릴만한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 업체들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유럽 위기가 심상찮다는 판단에서다. 마진 확보가 아니라 판매 감소에 따른 매출 부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아직 실적에 이상징후는 없지만 3분기부터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경영진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은 이달 초 독일을 방문해 유럽법인에서 첫 보고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전시회 참석차 들른 것"이라면서 "예정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유럽 대신 중남미 지역 출장길에 올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지 시장 점검 및 업무 보고차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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