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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뱅크까지 낸, 은행점포의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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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뱅킹 활성화로 지점 고객 줄어
-장소보다 누구 초첨..효율성 극대화

기업은행 U-IBK(왼쪽부터 시계방향), KB국민은행 락스타존, 기업은행 길거리점포, 하나은행 플래그십스토어

기업은행 U-IBK(왼쪽부터 시계방향), KB국민은행 락스타존, 기업은행 길거리점포, 하나은행 플래그십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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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지난 2005년 당시 대학생이었던 박모씨(22세, 여)는 은행업무를 보면 이동시간과 은행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합쳐 평균 1시간 정도 소요됐다. 월 말엔 대기인원 50명이 넘어 은행 업무를 볼 엄두가 안났다. 그래서 항상 날짜와 시간을 정해 은행에 다녀왔던 기억이 있다.

#2012년 직장 5년차인 박씨는 은행 업무를 보러 따로 시간을 내지 않는다. 창구를 직접 찾는 대신 모바일뱅킹을 이용하고 있다. 약속시간이 남을 땐 점포 내 카페테리아에서 음료를 마시며 태블릿PC로 뉴스를 보기도 한다.
은행점포가 무한변신 중이다. 공중전화부스ㆍ트럭ㆍ마트 등이 금융거래 공간으로 바뀌는가 하면 세대별 특성에 맞춘 점포도 등장하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시중은행들의 점포 전략의 핵심은 '장소(where)'였다. 그래서 은행들은 가장 좋은 '목(장소)'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했다.

하지만 현재 은행 점포전략의 초점은 '누구(who)'에 맞춰져 있다. 은행이 고객을 찾아다닌다.인터넷ㆍ모바일 뱅킹 등의 활성화로 지점창구를 찾는 고객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오프라인 점포를 늘리는 대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국민은행은 경기 남양주 별내 신도시에 '팝업 브랜치' 1호점을 열었다. 일주일 내로 설치 가능한 '팝업 브랜치'는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신택지개발지구를 겨냥한 모바일 점포다. 일반 은행지점과 똑 같이 온라인 창구, 상담창구, 자동화 코너, 고객 대기실이 갖춰져 있다.

기업은행의 '유(U)-IBK'는 특수차량에 단말기, ATM 등 은행업무 관련 시설을 장착하고 인공위성 통신망을 이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포 특성상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기업, 아파트 단지 등 고객의 니즈가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간다.

신한은행은 군인들을 위한 이동점포 서비스(뱅버드)를 실시하고 있다. 이동점포에는 무선 통신을 바탕으로 한 단말기와 자동화기기가 설치돼 있어 일반 영업점과 동일하게 입출금, 송금, 환전, 예금상품 가입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대형마트 특성에 맞춘 365일 연중무휴 점포도 있다. 하나은행은 홈플러스 매장에 입점돼 있는 하나은행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은행 점포의 '시간 파괴'다.

은행들은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돼 있는 지역에 토ㆍ일요일을 포함해 365일 영업하는 외환송금센터를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안산시 원곡동, 서울 구로동 등 2곳에, IBK기업은행은 이태원과 안산 등에 하나은행은 대림, 안산, 구로 등 3곳에 점포를 개점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운영하고 있다.

세대별 맞춤 점포도 있다. 국민은행은 20대, 30~40대, 은퇴자 등을 위한 점포를 개설했다. 20대 대학생 전용 점포인 국민은행 락스타(樂star)존은 숙명 눈꽃존 개점을 시작으로 전국에 총 40여개의 점포가 생겨났다. 3040점포는 일과 중에 은행 업무를 보기 힘든 직장인들의 생활패턴에 맞췄다. 오는 8월에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처와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등 직장인 밀집 지역내 시범 운영될 계획이다. 50~60대 은퇴예정자와 은퇴자들을 위한 특화점포도 현재 준비 중이다.

공중전화 부스에서도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 기업은행은 공중전화 부스를 리모델링해, 자동화기기(ATM)를 설치하는 '길거리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총 580여개인 길거리점포에는 기존 공중전화부스 3칸을 리모델링해, 왼쪽 2칸에 기업은행 ATM을, 오른쪽 1칸에 공중전화와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했다.은행 점포의 변신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브랜치도 연내 도입된다. 국민은행은 오는 8월 여의도 복합금융센터에 330m² 규모의 스마트브랜치를 오픈할 계획이다. 고객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처리할 수 있는 셀프 영역과 상담영역, 문화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비슷한 개념의 점포를 준비 중이다. 은행 점포의 무한 변신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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