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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우리금융, 사업부문장 없는 매트릭스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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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TF팀 구성, 9월 시행
-내부 반발에 협의회 방식 선회
-노조 결국 지주사 권한 강화


단독[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김은별 기자] 우리금융 지주가 CIB(기업투자금융)ㆍWM(자산관리)의 사업부문제(매트릭스 체제) 조직구상을 확정했다. 우리금융은 이달 말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해 세부 내용을 정한 뒤, 9월부터 사업부문제를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18일 "최근 그룹사업부문협의회에서 매트릭스 체제 운영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 안을 토대로 노조와 직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우리금융이 만든 매트릭스체제의 특징은 별도 BU(Business Unit)장이 없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매트릭스 조직의 경우 은행, 보험, 증권사 등 전체 금융그룹 계열사들 중 같은 부문들을 모아 통합하고 이를 관리하는 책임자(BU장)를 둔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로 이뤄진 사업부문 위에 계열사와 지주 임원들로 구성된 협의회만 만들 예정이다. CIB사업부문협의회는 은행 기업고객본부장과 IB본부장, 증권 IB사업부 대표로 구성되며 WM사업부문협의회는 은행 개인고객본부장과 PB사업단장, 증권 WM사업부 대표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처럼 우리금융이 BU장을 따로 선출하지 않고 협의회를 운영하는 방식을 택한 것은 내부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매트릭스 조직에서 BU장이 새롭게 생긴다는 것은 곧 계열사 CEO 외에 매트릭스 조직에 의한 그룹 차원의 새로운 CEO가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은 매트릭스 조직이 도입될 경우 사업부문별로 지주사 입김이 세진다며 반발해 왔다. 지주 권한이 지나치게 강화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각 부문별 협의회를 꾸리고, 이 협의회의 성과를 관리하는 지주사 내 사업부문관리팀을 형성해 지주가 콘트롤타워 역할은 하지만, 각 자회사들의 인사권과 예산권 등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

올 초 사업부문제를 도입한 신한금융지주 또한 CIB와 WM사업부문을 도입하며 이와 비슷한 형식으로 기존 자회사 CEO들의 권한을 보호한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사업부문이 자회사를 지원하는 구조로, BU장이 마케팅을 비롯한 영업전반에 책임을 지고는 있지만, 예산ㆍ인사ㆍ사업관련 의사결정권은 소속 자회사 CEO가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한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BU장을 두고 이들이 인사권까지 가지는 형식으로 강력한 매트릭스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에는 지주에서 평가한 CEO 점수 결과가 임원들에게도 50%씩 동일하게 적용됐다. 예컨대 우리은행장이 50점을 받으면 임원들도 50점을 받는 식이다. 하지만 바뀐 계획안을 적용하면 CEO 평가 결과는 20%만 반영하고 나머지는 사업부문 관리팀에서 평가한 결과를 반영한다. 사업부문 집행임원들을 지주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업부문 관리팀신설은 지주가 모든 권한을 가져가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며 "이는 은행의 자율과 경영권 불간섭 원칙을 위배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반발을 우려해 BU장을 따로 두지 않은 것 같은데, 만약 매트릭스를 제대로 운영하려고 한다면 사업부문장은 필요하다"며 "의사결정 과정이 너무 길어지면 시간을 다투는 금융권에선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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