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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뛴 50년·뛸 50년]유럽엔 무인車 팔고 美엔 헬스케어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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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휘발유 없는 미래차로 승부수
태양광·전기차·의료도 반도체 연계
초고속 비행기, 유럽까지 반나절 실현

[무역 뛴 50년·뛸 50년]유럽엔 무인車 팔고 美엔 헬스케어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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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환경 보전과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도 녹색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기도 하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원천·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활동을 장려하는 투자를 통해 미래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녹색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경기에 최대한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집행할 것이다."(구본무 LG 회장)
한국 경제의 미래는 각 산업 분야의 주체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분야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향후 50년을 먹고 살기 위해 국내 주요 산업 분야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 모습에 대해 알아봤다.

IT·자동차·석화의 미래성장동력은 '친환경'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인 IT의 미래는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전자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 사업만 살펴봐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자기업들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전자산업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태양광, 전기차,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헬스케어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직접 지시 아래 신성장동력으로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오는 2020년 까지 총 23조원 가량의 막대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리빙에코, 헬스케어 등 녹색 사업과 관련된 4개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꾸준히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들 두 전자회사는 공통적으로 화석연료의 고갈로 인한 친환경 대체에너지와 관련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화석 에너지가 아닌 녹색 에너지로 생활하는 미래 인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경향은 다른 산업분야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성장한 현대자동차의 미래성장동력도 친환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현대차가 미래에 대비해 주력하는 분야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화석연료의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모터로만 구동하다가 일정 속도와 RPM이상에서는 엔진으로 구동하는 풀 하이브리드 기술이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경쟁적으로 출원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이후에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차를 놓고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모두 연료전지의 용량, 무게, 충전방식 등을 해결해야 비로소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지만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국내외 완성차 업계는 대부분 부품가격과 인프라의 한계를 감안해 상용화 시기를 대부분 2015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수소차 시장규모는 12조6396억원에 달하고 15만2938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소차는 도요타, BMW,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해 한국의 현대차 등은 이미 개발에 성공해 시험주행을 마치고 상용화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석유의 고갈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은 급격한 산업 변화가 진행 중이다. 언제 고갈될지는 미지수이나 한정된 매장량인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원료를 개발해야 하는 절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셰일가스나 오일샌드 등 비전통 원유로 이미 세계적으로 개발이 한창이다.

아울러 플라스틱, 섬유 등 기존에 만들었던 석유제품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 산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은 물론 기존 제품을 재처리, 새로운 석유제품을 만드는 기술로 사업 영역이 확장하고 있다.

조선은 '바다 밑 사업', 항공은 '스피드'

'세계 1위' 경쟁력을 자랑하는 조선업계의 미래는 어떨까. 선박을 만든다는 의미의 조선으로는 더이상 조선업을 설명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지금도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국내 빅3는 해양플랜트 시장을 점점 확대해나가고 있다. 기존 상선 시장만으로는 더이상 수익성과 경쟁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자랑할 수 없는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연료절감형 선박, 친환경 선박 등이 일반화되는 가운데, 미래 식량자원 및 해양에너지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심해저 플랜트 등 바다 아래 시장이 사업 구조의 중심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는 더 빠른 비행기를 만들어 세계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 예정이다. 대기권보다 더 높은 고도를 비행하는 초음속 비행기의 등장은 전 세계를 더 가깝게 만들어 줄 것이다. 유럽에서 호주까지 불과 2~3시간 거리.

기존 국제선과 단거리 국내선에서는 더이상 오늘날의 항공편을 찾아볼 수 없다. 멀지 않은 곳에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 즉 개인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하게 된다. 해저터널과 초고속열차를 이용한 국제이동도 가능할 전망이다.

휴양객들을 위해서는 호텔형 비행기를 넘어선 크루즈형 비행기도 기대된다. 공중 크루즈에서 한가로운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마지막 미개척지는 역시 우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 없는 핵추진 항공기도 실용화될 전망이다. 친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1960년대 이후 약 50년간 민간항공기는 연료소모율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70%가량 줄였다. 다음 세대의 여객기는 기존 화석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수소연료, 태양열에너지, 바이오연료, 핵추진 항공기 등이 될 것이다.

유통은 '스마트 쇼핑'

유통업계의 변화도 주목해볼 만하다. 50년뒤 물건을 사는 '쇼핑'이라는 단어가 아예 사라질 지도 모른다. 물건을 사는 일을 따로 정의하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행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백화점'이라는 건물의 형태가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 굳이 백화점을 찾지 않더라도 내가 서있는 곳이 백화점이기 때문이다.

비단 20여년 전인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TV를 보고 물건을 산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그러나 어느새 우리는 TV를 보고, 리모콘을 통해 주문을 하고, 더 나아가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 상품에 새겨진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상품이 집으로 바로바로 배송되는 꿈 같은 이야기도 이미 현실이 된 세상이다.

50년뒤에는 이 같은 스마트 쇼핑이 더욱 진화될 것이다. 신체사이즈는 집에서 3D 스캔을 통해 그때 그때 몸에 딱 맞는 옷을 구매 할 수 있다. 배송과 물류도 혁명도 이뤄져 상품을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바로 받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백화점을 백바퀴 돌아야 한다'는 추억과 쇼핑의 즐거움을 찾는 이들 때문에 백화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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