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브랜드는 지난 2010년 5월 국내 시장에 처음 상륙했다. 국내에 선보인 지 2년여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설다. 불운인 건지 출시 당시 도요타 리콜 사태 등으로 일본차에 대한 이미지마저 떨어지면서 스바루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판매대수는 신통찮다. 올 들어 월평균 판매대수는 43대. 생산물량의 차이가 있겠지만 수입차 1위 브랜드인 BMW의 단일차종이 월 1000대 가까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굴욕'이 아닐 수 없다. 그마저도 지난해보다 오히려 판매가 줄었다.
판매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통학용으로 스바루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 또한 현대차보다 딜러 매장의 차량 전시기간이 짧은 유일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만큼 판매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스바루가 국내시장에서 주눅이 든 이유는 뭘까. 홍보 부족, 짧은 진출 시기 등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아마도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수입차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최근 3개월 연속 월 1만대 판매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브랜드별로 명암은 뚜렷하다. 올 들어 5월까지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유럽차가 75%를 점유했다. 구체적으로는 독일차가 64% 이상을 차지하는 등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부 업체가 시장점유율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 이 말을 꺼낸 것은 아니다. 품질, 디자인 등 경쟁사보다 더 나은 부분이 있어 선택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생각보다 넓은데도 고객이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는 총 24가지. 모델별 트림을 모두 합치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 종류는 353개에 달한다. 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고객이라면 나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브랜드를 골라보는 건 어떨까.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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