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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벙커 포트폴리오' 짜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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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상승 하루 만에 하락 마감했다. 스페인 구제금융 결정에 따른 유럽위기 진정 기대감이 하루아침에 우려로 탈바꿈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그러나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하락폭은 장 초반에 비해 축소, 1850선은 지켜냈다.

13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이탈리아-프랑스 정상회담, 이탈리아 국채 입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그리스 2차 총선 등 국내외 이벤트가 집중돼 있어 변동성 확대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불안감은 차츰 농도가 옅어지는 과정에 있어 움츠러들어있는 투자심리는 차츰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 대한 '의심'을 사되, 방향성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경기 사이클에 덜 민감한 업종이나 단기 낙폭과대 업종으로 '벙커 포트폴리오'를 짜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31%, S&P500은 1.16%, 나스닥은 1.19% 올랐다. 미국 재정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유럽 불안감은 여전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 은행 18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고,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 중 7%까지 치솟는 등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시장 불안 수위가 점차 내려가는 가운데 하방 지지력은 단단해질 것이다. 단숨에 V자 반등을 이끌 수 있는 모멘텀은 부족하더라도 투자 심리가 개선될 여지는 조금 더 열어두길 권한다. 유로존 위기의 확산 우려가 빠른 정책대응으로 연결되고 이를 통해 제시되는 정책들이 부실의 근본적인 원인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뉴스 하나하나에 웃고 울기보다는 정책 리더십 획득 및 신뢰도를 따져봐야 한다. 정책의 집행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내용도 필수적이다.
스페인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복합적이다. 당장 구제자금을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지원할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향후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은행동맹(Banking Union) 논의가 활발해지고, 궁극적으로는 유로존의 시스템을 재구축하려는 시도도 예상된다. 문제는 시간이다. 민간 은행이나 국가 재정을 일괄적으로 감독할 중앙 기구를 창설하기 위해서는 개별국의 조약 변경이 우선이다. 감독 권한의 영역이 넓어질수록 정치적인 헤게모니 싸움도 점검 대상이 된다.

내일까지 예정된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도 관건이다(13일 364일물 65억유로, 14일 2015~2020년 만기물, 금액 미정). 만약 유럽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이탈리아 국채 발행 부진과 추가적인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유럽중앙은행의 국채 직접매입 카드도 동원 가능해 보인다. 실제로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7%를 상회했던 지난해 11월에 유럽중앙은행은 국채 직접매입 규모를 증액시킨 경험이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 경감과 지수의 하방 지지력이 재확인될 수 있는 시기다. 정책의 가속도 측면에서는 그리스와 프랑스 총선이 마무리되는 이번주 말 이후에 의미있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이번 주 국내외 이벤트를 보면 변동성 확대국면이 이어질 수 있는 모습이다. 14일 이탈리아-프랑스 정상회담, 15일 일본중앙은행(BOJ) 회의, 17일 그리스 2차 총선이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14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있으며, 13일과 15일에는 미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시장에서 대외변수로 인한 급등락 현상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관망하면서 방향성이 나타나기 전까지 신중하게 투자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른바 '벙커심리(Bunker Mentality)'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벙커 심리는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관망세 아래서는 지수 또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상대적으로 경기 사이클에 덜 민감한 업종이나 단기 낙폭과대 업종으로 '벙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음식료,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조선, 기계, 화학업종 등이 이에 속한다. 코스피의 1차 저항선은 200일선이자 올 1월 중순의 고점 수준인 1900선 내외다. 1차 지지선은 심리적 지지선인 1800선 내외다. 단기적으로는 1800~1900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박성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지금 시장이 바닥인지는 누구도 단정지을 수 없다. 꼭지는 겪어봐야 알고, 바닥은 지나봐야 알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바닥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곤 했는지 알고 있다. 주된 특징 중의 하나는 '의심(疑心)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주 중국이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했을 때도 소재 등 중국관련주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주가가 하향 트렌드에 있을 때는 그렇게도 나오길 바랐던 소식이 들렸음에도 환호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약간의 시차를 둔 후 이들은 '월요일의 승리자'가 됐다.

스페인 문제도 '은행권에 대한 직접 지원'이 이뤄지면 문제는 해결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소식이 나왔음에도 은행주는 하락했다. 의심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분명 좋지 못한 일이나, 시시각각 들려오는 소식들의 어간에 담긴 진의는 놓치지 말자. 우리가 의심하는 사이, 미국도 중국도 유럽도 과거 우리가 그토록 바랐던 한 걸음 한 걸음을 딛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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