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다음 부채위기 국가로 지목된 이탈리아 곤혹
13일 이탈리아 국채 발행에 주목해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스페인에 최대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금융 지원)이 결정된 이후 유럽 부채 위기의 초점이 이탈리아로 옮겨갔다.
이탈리아를 둘러싼 불안감은 직접적으로 국채금리 및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 FTSEMIB지수는 전일보다 374.71포인트(-2.79%) 폭락한 13,070.75로 11일 거래를 마감했다. 유럽 증시가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효과가 사라져 하락세를 보였다고는 하지만 영국 FTSE 100 지수는 0.05%, 프랑스 CAC 40 지수는 0.29%, 스페인 IBEX 35 지수는 0.54% 하락했던 것에 비해면 큰 폭이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역시 전일보다 26bp오른 6.0432퍼센트로 올랐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딧의 주가는 8.81% 하락하며 최근 5개월 사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부채 위기는 그동안 그리스와 스페인에 가려져 있었지만,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이탈리아가 보유중인 부채 규모만도 2조유로(2923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에서도 보면 이탈리아가 120.1%에 달해 그리스, 일본에 이어 선진 국가 중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GDP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 재무부는 매달 350억유로를 신규 부채를 발행해야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갚을 수 있는 상황이다. 350억유로는 EU의 동료회원국 키프로스, 에스토니아, 몰타의 연간 국내총생산을 합한 금액보다 큰 비용이다.
스페인의 구제금융이 이탈리아 경제에 타격을 주는 까닭은 이탈리아 역시 스페인의 뒤를 이어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투자자문사인 스피로 소버린 스트래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이사는 "이탈리아의 문제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으면 이탈리아도 따라갈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이라며 "금융시장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차별화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경제가 스페인 경제에 비해 훨씬 나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탈리아가 부채 위기의 확산을 막아낼 수 있다고 여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경제는 스페인에 비해 건실한 상황이다. 이탈리아는 이미 GDP 대비 3%내로 재정적자를 줄였으며,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10.4%(4월)로 스페인의 24%의 절반에도 이르지 않는다. 더욱이 이탈리아는 부동산 버블도 없었고 남부 유럽 국가들의 기준에서만 보면 은행들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이탈리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탈리아 중앙은행에 의지해왔고,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저리의 자금을 빌려 국채를 사들였다.13일 이탈리아는 65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도이치방크의 토마스 메이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이탈리아 정부가 채무를 제대로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 예측해 이탈리아 재무부가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 ECB까지 비판을 받게 될 것"이며 "이 경우 유럽통화동맹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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