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에도 이사철을 앞두고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 재건축, 우성2차 리모델링 이주가 겹치며 전세대란을 불렀다는 점에서 강남권 주택시장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주비 지원규모는 늘었으나 이사를 가기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변 지역의 전세 물량은 한정돼 있는 데다 현 세입자들의 보증금이 주변 아파트 전셋값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세입자들의 경우 주변 지역으로 이주할 경우 최소 5000만원을 더 보태야 하는 상황이다.
주변 D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구수가 워낙 많은데다 공급은 한정돼 있어 생활기반이 비슷한 강남과 서초, 송파, 강동구 등지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여유가 있는 세입자들은 잠실 5단지로 넘어와 계약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동시에 전셋집을 찾아 나설 경우 잠시 조용했던 강남지역 전세시장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최근 거래가 줄고 가격도 떨어지고 있지만 여름방학 전부터 재건축단지 거주민들이 이사에 나서면서 주택시장에 고비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비해 입주물량은 그리 넉넉지 않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6월과 7월 입주예정 아파트는 총 187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 입주아파트는 총 5500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입주량은 전년 동월 대비 33%에 불과하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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