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경제정책위원회에 참석, '대내외 경제여건과 금융감독 정책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기업 그룹이 부실화되면 국가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주채무계열에 대해 엄격히 재무구조를 평가해 취약계열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기업 계열사에 대해서도 계열지원을 고려한 여신한도 및 신용등급 상향을 원칙적으로 폐지할 것"이라면서 "신용위험평가 시 계열사 지원여부 등을 배제하고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엄격하게 선정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기업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저하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충을 통해 장기적으로 산업발전 및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경제성장기 기업가 정신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대기업의 몫이자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어 "또한 중소기업과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진출을 자제하고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 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제정책위원회에는 권 원장을 비롯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 박창규 롯데건설 사장, 박한용 포스코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