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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이름 안에 증권 역사 숨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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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우리증권, 신한증권, 동원증권, 일은증권, 동서증권, 고려증권...’ 한번쯤 들어본 듯 하지만 이제는 사라진 이름들이다. 지금의 증권사들은 합병, 흡수, 통합, 퇴출 등 다사다난한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 이르게 됐다. 은퇴한 직장인들의 입에 아직도 오르내리고 있는 추억의 증권사들은 그 자체로 증권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합병으로 몸집 늘린, ‘우리증권·신한증권’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1969년 설립된 한보증권, 대보증권, 럭키증권, LG증권을 거친 LG투자증권은 2004년 LG카드 사태로 그룹에서 매각됐다. 이를 2005년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증권과 합병해 현재의 우리투자증권이 됐다.
신한증권은 이름에서처럼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반쪽이다. 1963년 세워진 효성증권이 1983년 쌍용그룹에 넘어가면서 쌍용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꿨고, 1997년 외환위기 때 쌍용그룹이 해체되면서 1999년 4월 미국계 투자사인 H&Q 아시아퍼시픽에 인수됐다. 이 때 이름을 굿모닝증권이라고 바꿨다. 이후 2002년 신한금융지주가 굿모닝증권을 인수했고, 기존에 신한증권과 합병해 굿모닝신한증권을 탄생시켰다. 지난 2009년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계기로 과거를 지우고 신한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

◆이제는 잊혀진 이름, ‘일은증권·동원증권’
동원증권과 일은증권은 다른 증권사에 합병되면서 자취를 감춘 경우다.

동원증권이라는 이름은 지난 2005년 한국투자신탁증권(현 한국투자증권)과 합병되면서 수명을 다했다. 1968년에 설립된 동원증권은 1982년 동원그룹에 편입됐다. 중소형 증권사였지만, 1997년에는 아시아지역 국제금융 월간지인 ‘아시아 머니’에 ‘한국의 인수 부문 최우수 증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원증권이 한국투자증권에 이름을 내주고 한식구가 됐지만, 한국투자증권이 속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여전히 동원그룹의 금융계열 지주회사다.
지난 2002년을 마지막으로 역사에서 사라진 일은증권은 현재 골든브릿지증권에 흡수합병됐다. 골든브릿지증권은 2007년 브릿지증권에서 현재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 이전에는 리젠트증권(2000년), 대유리젠트증권(1998년), 대유증권(19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IMF 고비 못 넘긴, '동서증권·고려증권'
1997년 말 불어닥친 IMF 외환위기는 증권업계에 돌이키지 못 할 큰 상처를 남겼다. 당시 주인이 바뀌거나 분리 매각돼 명맥을 이어간 증권사도 있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증권사도 있었다.

동서증권은 '증권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역사와 규모를 자랑했다. 1953년 보국증권으로 시작해, 1974년 동서증권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이듬해인 1975년에는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사세를 탄탄하게 키웠다. 이후 지금의 리서치센터 역할을 했던 동서투자경제연구소(1986년)를 세우고, 당시에는 드물게 영국 런던 현지 법인(1991년)을 개설하기도 했다. 국내에 76개 지점과 4개의 해외지사, 4개의 해외법인을 운영했다. 수익증권 환매사태로 1998년 1월 부도처리 돼 문을 닫았다.

고려증권도 1997년 외환위기에 저물었다. 1959년 태창증권으로 시작해 대아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1981년 고려증권으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1986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일본 도쿄에 해외지점을 설치했다. 고려종합경제연구소, 고려투자자문, 고려생명 등을 운영했다. 당시로는 흔치 않게 파생금융 상품에 대한 업무를 확대하는데 노력했다. <참고: 한국거래소 55년사,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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