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은 청와대 초청하고, 5·18 행사는 기념사도 격하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에도 '근경원정(近經遠政·경제를 챙기고 정치를 멀리한다)'의 길을 선택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중소기업인 등 450여명을 초청해 '2012 전국중소기업인대회'를 열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은 2008년 이후 한 해도 빠짐 없이 전국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매년 빠지지 않고 꼭 챙기는 행사 중의 하나"라며 "(한국이 세계 경제위기를 빨리 극복한 것은) 우리 중소기업인들이 열심히 해 준 결과"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에 나가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잘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면서 "세계에 나가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느 나라 대통령보다 더 대우 받는 것은 여러분들이 잘해 줘서 그 덕에 대우 받는 것"라고 치켜세웠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임기초 5·18 행사에 참석을 했고 매년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5·18 행사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기보다 그 뜻을 기리면서 조용히 지내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5·18묘역과 좋지 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서울시장 때였던 2005년 4월18일 서울지역 구청장·부구청장과 함께 5·18묘역 유영봉안소을 방문한 자리에서 큰 소리를 내며 웃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 신분이었던 2007년 5월1일에는 5·18묘역을 참배하던 중 묘지 상석을 밟아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야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경제 챙기기를 나무랄 수 없는 일이지만 5·18 기념식에 자주 참석해 민주화 정신을 이어가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며 "정치를 멀리하는 것과 대통령으로서 국민 모두를 껴안는 것은 다른 문제 아니냐"고 밝혔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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