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일자리 미국으로 다시 돌아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1970년대를 시작으로 철강, 섬유, 자동차 산업 등에 종사하는 미국의 고임금 제조업 일자리는 남미 또는 아시아로 옮겨갔다. '바닥으로의 경쟁'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노동권은 위축되고, 제조업 일자리를 통해 유지되어 왔던 미국의 중산층의 삶은 처참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일자리의 흐름이 바꾸고 있다고 글로벌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외에 나갔던 미국 제조업 공장들이 다시 미국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사이에 이러한 변화의 조짐이 곳곳에서 관찰됐다. 대형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카터필러는 텍사스주 빅토리아 시에 1억2000만달러를 들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GE는 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그린' 냉장고 공장을 세우겠다는 당초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인디애나주 불루밍턴에 있던 공장을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해외에 지을 예정이던 공장을 철회하고 미국내에 짓거나, 아니면 아예 해외 공장을 철수하고 미국으로 되돌아 오는 경우가 상당수다.
2010년 국정연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5년 내에 미국의 수출을 2배로 늘리고 일자리를 200만개 더 만들겠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이런 생각에 대해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경제여건 및 미국 정치 환경 변화가 이를 가능한 일로 만들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수출 증가세 대해 일반적인 흐름의 변화로 보기 보다는 고유가로 인한 운송비 증가, 경기침체로 인한 임금 악화, 연방준비제도(FRB)의 양적완화로 인한 약달러, 일본 지진 등의 영향에서 원인을 찾는다.
하지만 실제 수출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큰 폭 늘어나면서 트렌드 자체가 바뀌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학자들의 경우 새로운 하이크트에 가치가 더해지는 제조업인 '3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과거 공장에서는 비슷한 제품들을 출시했지만, 요즘 들어와서는 컴퓨터 등의 장비 덕에 주문자의 요구가 반영된 제품을 생산하는 비용이 크게 떨어지면서 산업 방향 자체가 옮겨갔다는 것이다. 또한 제조업자들의 경우 제품이 판매되는 곳 근처에서 생산하는 것의 가치를 다시금 발견하게 됐다. 제품이 생산되는 곳과 소비되는 곳이 가까워지면 직원들은 시장의 변화에 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2011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등지의 인건비 상승, 환경 및 안전 등에 대한 규정 강화, 상품 운송에 들어가는 에너지 비용 증가, 해외 시장 등에서의 불확실성 등의 경제적 상황 변화 때문에 아시아에서 제품을 생산으로 얻는 것이 반드시 이익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해럴드 서킨은 "미국에서 판매할 제품을 만들기 위해 중국에 공장을 지으려는 기업인들은 전체 총비용의 관점에서 다시한번 살펴봐야 한다"면서 "미국에서 충분히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반면에 중국에서 생산할 경우, 비용, 시간, 물류의 복잡성 등의 비용이 충분히 감안할 경우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의 이득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미국 제조업의 회복세와 관련해 이것이 과연 지속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이미 미국은 후기 산업 사회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미국이 해외 저임금 노동자들과 경쟁을 하지 않더라도 낡은 생산 설비 때문에 로봇과 기계가 움직이는 공장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 경우 제조업은 첨단 산업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제조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였는데 1년에 10억달러를 벌어들이는 미국 제조기업의 경영진의 1/3은 해외 공장을 다시 미국으로 들여오는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다시 공장을 가져오는 것으로 응답한 경영진들은 "아시아에서의 인건비 상승(57%), 사업의 편의(29%), 고객과의 인접성(28%)"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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