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식출범, OLED 사업강화 포석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박동건 대표이사(전 삼성전자 LCD 사업부장) 등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탕정 본사에서 출범식을 연다. 박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공격적인 경영과 새로운 도약을 당부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출범과 함께 LCD TV용 패널 생산량을 대폭 늘려 기세 잡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코닝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겨준 배경에는 분사초기 안정적인 실적 확보와 더불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전개에 따른 투자자금 지원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CD등에 사용되는 패널 유리를 주로 생산하는 삼성코닝은 삼성전자의 계열사 가운데 최고의 영업이익률과 배당률을 자랑하는 알짜 회사다. 사상 최악의 업황을 통과한 지난해에도 2조7078억원(이익률 58%)의 영업익을 거둬 1조820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에도 3조5651억원(65%)의 영업이익을 거둬 3조3600억원을 배당으로 돌려줬다. 삼성전자는 삼성코닝으로부터 최근 2년 사이에만 2조원이 넘는 배당을 받으며 장부가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OLED 체제 전환에 따른 사업구조 변화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OLED 유리 개발을 완료한 삼성코닝은 LCD 유리 생산 라인 일부를 OLED로 전환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 수순을 밟아 OLED 사업을 키우게 되면 삼성전자 계열사로 있는 것 보다 합병 회사의 계열사로 편입돼 있는 것이 물량 확보에 유리하다. 최근 SMD와 미국 코닝이 OLED 패널 유리를 생산하는 합작사를 세우기로 하면서 그룹 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코닝의 사업구조가 디스플레이 사업과 연관되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해 협의를 통해 추가로 지분을 넘겨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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