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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혁명은 아주 작은 풍자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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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마지막회 MBC 에브리원 토 밤 11시 30분
언제까지나 해병대 컨테이너에 옹기종기 모여 살 것 같던 희 엔터테인먼트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거대 기획사 YD 미디어에 합병된 일국 엔터테인먼트로 스카우트 된 희본(박희본)은 “썩은 뿌리를 뽑으려면 내가 먼저 힘을 얻어야 한다”는 본부장(제이)에 경도되어 ‘세계 7대 연예인’ 투표에 발 벗고 나서고, 희본의 뒤를 이어 나 엔터테인먼트를 차린 나 인턴(나수윤)은 회사의 유일한 수입원 주희(박주희)에게 “별풍선 만 개”를 받기 위한 노출을 권장한다.

“모든 신이 90점 이상인” 시나리오를 원할 만큼 철저하게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대기업과 먹고 살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들어야 하는 소기업, 프로와 아마추어의 논리, 일단 성공하고 나서 ‘좋은 거’ 하겠다는 면피용 다짐까지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신자유주의 시대 대중문화산업의 허상을 낱낱이 들춰내고 비튼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이 서바이벌 오디션과 아프리카 방송, 한 정당의 공약까지 수많은 동시대적 징후들을 풍자함과 동시에 스태프에 대한 처우나 인턴사원의 보수 지급 문제 등 자신들 내부의 세계에 대해서도 신랄한 자기반성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경한 이야기와 기이한 관계들로 가득하지만 결코 현실에서 발을 떼지 않고 성실하게 관찰하고 성찰한 결과물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만든 우리들의 작은 이야기로 세상을 바꾸는 거야”라는 희본에게 영록(박혁권)은 “사람들이 투표도 안 하는데 혁명을 하겠어?”라 반문했지만, 이 작은 이야기가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을지 몰라도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니 언젠가 어디선가 어떻게든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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