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BC카드에 비상이 걸렸다.


하나금융지주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하나SK카드가 그동안 이용해 온 BC카드 가맹점 망 대신 외환카드 가맹점 망을 상반기 중 사용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BC카드는 지불결제 대행서비스 수입이 감소하게 된다.

하나금융은 6일 외환카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가맹점 망을 BC카드에서 외환카드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BC카드 망에서 외환카드 망으로 바꿀 경우 하나SK카드가 지급해온 지불경제 대행서비스 수수료 60억원은 BC카드가 아닌 외환카드로 들어가게 된다.  


가맹점 망 사용료란 가맹점 네트워크가 부족한 카드사들이 BC카드가 구축한 가맹점망을 이용한 후 망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A신용카드를 소지한 고객이 BC카드 가맹점에서 10만원을 결제할 경우 A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1.5%(1500원)를 제외한 9만8500원을 먼저 가맹점에 지급한다. 이후 돌아오는 카드 결제일에 A카드사는 고객으로부터는 10만원을 받는다. 1500원의 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A카드사는 이중 70∼150원 정도를 카드결제망 이용료를 밴(VAN)사에 지급한다. 독자적인 가맹점 망을 구축한 A카드사는 1350∼1430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하나SK카드의 경우 BC카드 망을 이용했기 때문에 밴 이용료 이외에 일정금액을 BC카드에 가맹점 망 이용료를 별도로 내야 한다. 이 금액이 60억원에 달한다는 게 하나금융측의 설명이다.


BC가 아닌 외환카드 가맹점 망을 이용한 후 그 대가를 외환은행에 지불하면, 외환카드는 없던 60억원이 수입이 발생하는 반면 BC는 같은 금액만큼 수입이 줄어든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망 이용료를 아낄 수 있는 것 외에 독자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BC망을 사용할 경우 하나SK카드가 독자적으로 결제시 사은품 지급 등의 마케팅을 할 수 없어 매출 증대에 상대적으로 불리했다"고 설명했다. 


BC카드는 지난해에도 KB국민카드 분사, 농협의 독자카드 진출이 이어지며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농협의 경우 2009년 말 '채움'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출시하며 BC카드 망 사용을 일부 중단하는 대신 KB국민카드 망을 이용키로 했다.농협 관계자는 "BC카드가 기존 파트너사였던 만큼 그대로 가맹점망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었다"며 "BC측에서 고객의 승인정보를 먼저 받아보고 체크한 뒤 우리(농협)측에 넘겨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고객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워 국민카드로 결제망을 옮기게 됐다"고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우리은행과 SC은행 등도 카드분사를 준비하고 있어 BC카드의 지불결제 대행서비스에 따른 수입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BC카드 가맹점 망을 이용하는 카드사가 줄줄이 이탈하면서 BC카드의 시장점유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2008년 33.27%에 달했던 BC카드 시장점유율은 2009년 32.78%, 2010년 28.23%, 2011년3분기 23.4% 등 매년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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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BC카드 중심으로 구축된 카드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현재 BC카드가 큰 타격을 입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독자망을 구축한 고객들이 차츰 BC카드 고객에게까지 손을 뻗치는 점이 BC카드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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